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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조 날라간 트위터의 불안감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5-07 19: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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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4조 날라간 트위터의 불안감  
▲ 딕 코스톨로 트위터 CEO

트위터 주가가 하루 사이에 4조 원이 날아갔다. 트위터 사용자 수의 증가가 시장의 기대보다 더딘 데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자 불안 때문에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트위터는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 트위터 주가 최저치, ‘사용자 부진’에 거품 빠졌나


트위터 주가가 6일 18%나 폭락했다. 하루 만에 4조원이 증발했다. 주가가 폭락한 원인은 주요 임원과 창업자 등이 주식을 팔 수 없게 한 ‘보호예수’ 기간이 6개월 만에 끝났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6.90달러 떨어진 31.85달러였다. 이는 트위터가 지난해 11월 기업공개(IPO)를 한 후 역대 최저치다.


트위터는 지난달 29일 이래로 거듭해 최저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달 29일은 사용자수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트위터의 폭락세는 예상보다 컸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 트위터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트위터 보호예수 기간 종료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은 페이스북과 다르게 나타난다. 2012년 11월 페이스북도 보호예수기간이 종료됐으나 내부 직원들의 대량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6일 트위터의 주가는 시가총액이 최고치였던 지난해 73.31달러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전문가들은 트위터 주가가 아직도 낮은 게 아니라고 분석한다. 톰슨로이터 스타마인 자료에 따르면 주가 폭락 전 트위터는 주당순이익(EPS)의 323배에 거래됐다. 페이스북의 39배에 비해 10배나 높게 과대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회의적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다. 코드웰 애널리스트는 “트위터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도 “그래도 부정적 전망을 전환시킬 방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위터의 최대주주인 리즈비 트래버스는 지난 2일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되더라도 주식을 매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인 딕 코스톨로 CEO, 잭 도시, 에반스 월리엄스도 지난달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도 주식을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다른 대주주들은 오히려 지금이 매도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나머지 대주주로 유니온 스퀘어 벤처스와 스파크 캐피털 등이 있다.

트위터뿐 아니라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도 주가도 떨어지고 있다. 이날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주가도 각각 6%, 4% 하락했다. 특히 클라우드컴퓨팅 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클라우드컴퓨팅회사인 워크데이는 지난 2월 이후 주식가치의 3분의 1이 사라졌다.

국내도 트위터 주가 하락 여파로 7일 네이버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졌다.


  하루 4조 날라간 트위터의 불안감  
▲ 지난해 11월 상장한 소셜네트워크(SNS) 기업 트위터의 로고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건물에 걸려 있다. 이날 트위터 주식은 공모가(26달러)를 뛰어넘은 44.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뉴시스>

◆ 트위터는 사용자 수 늘릴 수 있나


트위터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늘어난 2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에만 1억32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그런데도 트위터의 주가폭락이 크게 나타난 것은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다르게 ‘틈새’ 서비스로만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트위터의 성장 한계점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올해 1분기 트위터 실사용자는 이전 분기보다 5% 가량 증가해 총 2억5천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 인터넷사용자 5명 중 1명이 한 달에 한번 트위터에 들어온다.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 수는 페이스북 사용자 수의 4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사용자수가 1분기 소폭 증가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에게 충분치 않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에 편중된 사용자 구조도 투자자들에게 위험요소로 받아들여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위터 사용자의 4분의 3이 해외에 있지만 매출은 대부분 미국에서 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위챗이나 웨이보, 한국의 카카오 등 각 나라에 특화된 기업과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 수는 트위터의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이다. 트위터는 여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과 같이 광고사업에서 80% 이상의 매출을 얻는다. 이 때문에 사용자 수가 많다는 것은 광고주들이 노릴 수 있는 잠재적 타겟층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톨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한 트윗 조회수가 무려 33억 회였다며 “플랫폼으로서 트위터는 이미 주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분기에 4분기보다 나은 사용자 증가세가 보여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사용자 맞춤형 광고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며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새로운 사용자가 트위터에 오는 길을 아주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트위터가 이익을 내는 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마다 매출은 증가하지만 손실 폭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6억2800만 달러(약 6663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4년과 2015년 매출 증가율은 각각 54%, 31%로 더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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