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2018년보다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기업 가운데 30곳의 매출이 줄어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 국내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2018년보다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2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2018년보다 61% 하락한 87조7천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영업이익 감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불황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신경수 지속성장연구소 대표는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까지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인력 구조조정,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50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830조9천억 원으로 파악됐다. 1984년과 비교하면 21.6배 늘어났지만 바로 2018년보다는 34조5천억 원(4.3%) 줄었다.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총액은 2011년 처음으로 800조 원대(801조2천억 원)에 올라섰으나 2012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증가세로 전환해 2년 연속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5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기업은 30곳(60%)에 이른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이 가장 크게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25조3천억 원으로 전년(40조3천억 원)보다 37.2% 급감했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은 매출이 크게 늘어 매출 상위 50대 기업에 새로 포함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 주택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매출 4조2111억 원을 냈다. 전년(2조7935억 원)보다 50.7% 증가한 수치로 매출 상위 48위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매출 4조5677억 원을 내 매출 상위 45위, LG생활건강은 매출 4조5370억 원을 내 매출 상위 46위였다.
반면 한국조선해양(32위→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등 3곳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연속으로 매출 상위 50위에 오른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8곳이다. 포스코와 한국전력공사도 상장된 뒤부터 30년 연속 매출 상위 50위에 들고 있다.
이번 조사는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5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사와 지주사는 제외했으며 별도(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등을 조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