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국내 판매에서 선방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코로나19에 일부 공장 가동중단이 겹치면서 판매가 크게 줄었다.
◆ 현대차 국내에서 선방, 그랜저와 신형 아반떼가 판매 이끌어
현대차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내 7만1042대, 해외 8만8037대 등 4월 한 달 동안 완성차 15만9079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보다 국내는 0.5%, 해외는 70.4% 줄었다.
국내만 보면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3434대 포함)가 1만5천 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아반떼(구형 802대 포함) 8249대, 쏘나타(하이브리드 593대 포함) 5385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아반떼는 지난달 새 모델 출시효과로 2016년 6월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6개월 연속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그랜저도 판매가 지난해 4월보다 48% 늘었다.
레저용차량(RV)은 팰리세이드 5873대, 코나(하이브리드 940대, 전기차 1232대 포함) 4288대, 싼타페 3468대 등 모두 1만8116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1만645대,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가 2602대 판매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구형 259대 포함)이 4416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GV80 4324대, G70 826대, G90 651대 등 4월 한 달 모두 1만217대가 팔렸다.
해외 판매는 코로나19 에 따른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공장 가동중단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는 신차효과에도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며 “해외 판매와 관련해서는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기아차, 두 달 연속 국내 월별 판매량 5만 대 돌파
기아차는 4월 국내 5만361대, 해외 8만3855대 등 모두 13만4216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2019년 4월보다 41.1% 줄었는데 국내 판매가 19.9%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54.9% 줄며 전체 판매 감소를 이끌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국내와 해외를 포함 1만839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1만6655대, K3(포르테)가 1만3120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만 보면 2달 연속 월별 판매량이 5만 대를 넘겼다. 기아차는 지난달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한 달에 5만 대 넘게 팔았다.
3월 중순 출시된 4세대 쏘렌토가 9270대가 팔리며 4월 기아차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올랐다.
승용차는 K5 7953대, K7 4772대, 모닝 2960대 등 모두 2만1240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은 쏘렌토를 포함해 셀토스 5597대, 니로 2300대, 모하비 2143대 등 모두 2만3599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봉고Ⅲ 5412대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모두 552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역시 해외 판매가 줄어든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해외공장 가동중단 등을 꼽았다.
차종별 해외실적을 보면 스포티지가 1만6649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가 1만1058대, K3(포르테)가 1만511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 위험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쏘렌토, K5 등 신차를 앞세워 어려움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