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수그룹은 김상범 회장이 2026년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을 찾아 김세민 이수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와 피지컬 AI 국내 기업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이수그룹> |
△구글을 주고객사로 둔 이수페타시스
주력 고객사인 구글의 TPU(Tensor Processing Unit) 확대 방침에 따라 이수페타시스의 고속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구글 TPU 7세대에 들어갈 PCB 초도 물량을 2025년 3분기부터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에 TPU 100만 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수백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수페타시스는 AI 가속기, 서버, 네트워크 장비(스위치) 등에 들어가는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Multi-Layer Board)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18층 이상의 초고다층 PCB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해 엔비디아,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핵심기업 중 하나다.
PCB 판매는 수출이 98%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100% 주문제작 방식으로 판매된다. 이수페타시스 제품은 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되고 있다. 고객사는 대부분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AI 관련 기업, 통신장비제조 기업 등이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약 42%는 구글에서 발생했다.
한국과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과 태국에 판매법인이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가치 MLB 제품군으로, AI 산업 확대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AI반도체 무게중심이 그래픽처리장치(GPU·Graphics Processing Unit)에서 주문형반도체(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로 이동하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고사양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수요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화학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2024년 4월 이수엑사켐을 흡수합병했다.
그간 정밀화학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이원화돼 있는 구조였으나, 이번 합병을 통해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연구개발부터 생산, 영업, 마케팅까지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간 합병 시너지를 통해 궁극적으로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부채까지 떠안은 것은 부담이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정밀화학 및 전고체전지소재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화된 사업부문에 대한 역량 집중을 통한 경영효율성 증대 등을 목적으로 2023년 5월1일 이수화학으로부터 인적분할한 기업이다.
정밀화학은 특정된 수요 및 고객사향 기술집약적, 고부가 화학 제품 영역을 일컫는 말로 기술 장벽을 갖춘 석유화학 첨가제, 정보기술(IT), 의약품 등으로 높은 이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정밀화학 부문에서 평균 9% 수준의 안정적인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2023년 5월31일 코스피 시장에 인적분할해 재상장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정밀화학 관련 주요 제품군은 IPA(Isopropyl Alcohol), D-Sol(De-aromatized Solvent), TDM(Tert-Dodecyl Mercaptan) 등이 있다. 특히 TDM은 캐시카우로 여겨진다.
신규 사업으로는 황화리튬 부문이 주목받는다. 2차전지의 새로운 축으로 꼽히는 전고체 전지는 황화물계 등 무기 고체 전해질과 겔 폴리머(GPE) 등 고분자 전해질로 구분된다. 이 중 황화물계는 고체 전해질의 핵심 스펙인 높인 이온 전도성을 지니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양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황화리튬과 관련, 황화수소를 분리하고 액화해 순도를 높이는 공정에서 수소를 자체 반응시키는 공정을 보유하고 있어 잉여 수소를 분리하는 단계를 생략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불순물 최소화가 가능한 공정 설계로 고순도 황화리튬 제조가 가능하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1997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TDM(Tertiary Dodecyl Mercaptan) 제조 기술을 독자 개발해 국내 수요 충족은 물론,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TDM은 정밀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독자적인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CES 2026서 “AI 중심 미래 전략 구상”
김상범은 CES 2026를 찾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 동향을 살피고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CES 2026은 2026년 1월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다.
김상범은 이수그룹이 IT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년 CES 현장을 찾고 있다.
김상범은 김세민 이수 대표이사를 비롯한 그룹사 임원들과 동행해 CES 2026의 핵심 키워드인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체험했다.
2026년 CES에는 텍스트·영상 중심의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고 작업을 수행하는 ‘행동하는 AI’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등장했다.
특히 김상범은 이수그룹이 주요 글로벌 AI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만큼 고객사와 관련된 글로벌 AI 기술의 동향을 확인하고, 각 사업 부문에 적합한 AI 기술 활용 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중장기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그룹 전반의 미래 전략을 구상하는 계기로 삼았다.
| ▲ 이수페타시스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이수페타시스 호실적,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적자전환
이수그룹의 상장 계열사 이수페타시스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1조888억 원, 영업이익 2047억 원, 당기순이익 168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 30.1%, 영업이익 100.9%, 당기순이익은 127.6% 각각 성장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른 AI 가속기 및 스위치 제품의 수익성 확대와 해외 자회사(미국·중국) 실적 개선으로 전사적 외형 성장과 수익구조 제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시총 3조 규모의 또다른 상장 계열사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025년 실적이 악화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4115억 원으로, 2024년 매출액 3321억 원 대비 2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억 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142억 원 대비 1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2025년 당기순손실 4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이수엑사켐 정밀화학 사업부문 인적분할 이후 흡수합병 실적 반영 기간 차이를 지목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이수엑사켐 합병은 앞서 2024년 4월1일자로 이뤄졌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024년 대비 2025년 1분기에는 합병에 따른 매출액 증가 요인이 있었다”며 “ABS·라텍스 등 전방산업의 일시적 부진과 신규사업(Li2S) 추진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CNPC와 TDM·NDM 구매의향서 체결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025년 11월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TDM(Tertiary Dodecyl Mercaptan) 및 NDM(Normal Dodecyl Mercaptan)의 2026년도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구매의향서는 CNPC 그룹의 자재·부품·장비 조달을 총괄하는 중국석유물자유한공사와 맺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CNPC와 장기간 거래 관계를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다. 이번 구매의향서 체결을 통해 2025년 증설한 TDM 생산라인의 가동률을 높이고 매출 안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 완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CNPC는 중국 내 최대 TDM·NDM 수요처다. 가전·자동차 내장재·완구 등에 사용되는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수지와 타이어용 합성고무의 분자량 조절제로 사용되는 특수 첨가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매출 구조는 수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4년 기준 주력 제품의 수출 비중이 81.13%에 달한다는 점은 고환율 기조 속에서 영업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핵심소재 황화리튬 상업생산에 852억 투자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Li₂S) 상업 생산에 본격 착수한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2025년 9월5일 울산 온산공장에서 황화리튬 상업 생산 설비 착공식을 열었다. 이번 상업화 설비 구축에는 852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다.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1216억 원)의 70.03%에 해당하는 규모다. 생산능력은 초기 연간 150톤에서 시작해 향후 최대 500톤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범 생산 중인 연간 40톤 규모의 파일럿 라인과 비교해 3배 이상 확대된 규모로, 본격적인 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고려한 것이다.
김상범은 앞서 2024년 9월 황화리튬 데모플랜트 증설 완료 기념행사에서도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황화리튬은 전고체 배터리의 고체 전해질을 구성하는 핵심 원료로,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혁신적인 기술로, 화재 위험성을 현저히 낮추고 충전 속도를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한 번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전기차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가장 큰 강점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KBR(Kellogg Brown & Root)과 공동 개발한 차별화된 생산 공정이다. 이번 상업화 설비에는 KBR과 함께 개발한 세계 최초의 연속식 공법을 적용한다. 이 공법은 대량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하면서도 원가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크게 강화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이미 데모플랜트를 통해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된 샘플이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이번 상업생산 설비 시설 공사는 2026년 6월30일 준공을 목표로 한다.
| ▲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가운데)이 2025년 9월5일 온산공장에서 열린 황화리튬 마더 플랜트 착공식에서 김성민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부회장(오른쪽 네번째), 류승호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류승호 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과 함께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이수화학> |
△스포츠에 진심인 회사와 오너
이수그룹이 2025년 5월26일 류현진재단과 손잡고 유소년 야구 인재 육성을 위한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양측은 유소년 야구 지원 사업을 비롯해 자선 골프대회, 희귀난치병 환아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하며, 건강한 스포츠 문화 조성과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앞서 2023년 6월22~24일 이수그룹은 하남 스타필드에서 ‘2023 이수챌린지페스타 3X3’를 개최했다.
이수그룹은 2019년 1회 대회 개최 후, 3x3 종목 특성에 걸맞게 보다 색다른 장소에서의 대회 개최를 바랐다. 이수그룹이 고심 끝에 결정한 장소는 하남 스타필드였다. 쇼핑몰 한복판에서 열린 이수챌린지페스타는 주말을 맞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그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한편, 이수그룹은 국내 스포츠 산업 저변 확대에도 힘을 기울여해왔다. LPGA 박희영 프로와 차세대 골프 스타 김주형을 비롯해, KLPGA 챔피언십(2015~2017년), 영건스 매치플레이를 개최했으며 SSG랜더스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해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이수앱지스, 신약개발사 변신
이수앱지스가 2025년부터 ‘신약개발’에 방점을 두고 재도약에 나섰다.
이수앱지스는 2025년 3월 바이오벤처부터 국내 전통제약사,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전략책임자로 활약해온 유준수 동아에스티 R&D전략·BD 전무를 대표로 발탁했다.
취임 한 달째 2025년 4월 김상범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이수앱지스 본사를 방문해 기업가치제고 방안을 유준수로부터 보고받았다.
이수앱지스의 위상과 관심이 그룹내에서 상당히 높아졌다. 이수앱지스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안정적 매출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 출신인 유 대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명과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다트머스대학교 터크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이후 한화그룹 바이오사업부를 거쳐 아이큐비아의 전신인 한국IMS컨설팅 그룹, 먼디파마 등 글로벌 헬스케어 컨설팅사와 제약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GC녹십자로 자리를 옮겨 신설된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아 GC녹십자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도 했다. 2022년부터 동아에스티에서 R&D전략·BD 전무로 일했다.
동아에스티에서 기술도입 및 기술수출, 연구·개발(R&D) 전략 수립 등의 성과를 내온 만큼 이수앱지스의 적극적인 기술이전과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
이수앱지스의 사업개발과 기술수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수앱지스는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4년부터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률은 22%를 달성했으며 기존 제품에서 발생되는 이익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신약개발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가 안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암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ISU104, ‘옵디보’의 바이오시밀러인 ISU106 등 매년 1건씩 기술이전 성과도 쌓아가고 있다.
△장남 김세민, 이수 대표이사 사장 승진
김상범의 장남 김세민 이수 총괄사업실장이 2025년 3월25일 지주회사 이수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세민 사장은 앞서 2020년 이수 전무로 승진한 뒤, 그룹 내 비즈노베이션(Biz Innovation)을 총괄하며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왔다.
2025년 3월 김세민 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수그룹의 3세 경영이 임박한 것으로 여겨졌다.
다만 김상범이 아직은 그룹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세대교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차남 김세현씨는 아직까지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김상범은 자신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개인회사 이수엑사켐을 지주사 위에 둠으로써 20%대 지분만으로도 30개에 가까운 계열사를 지배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옥상옥’ 지배구조는 김상범이 회장에 취임한 2000년 이후 이수그룹을 개인 지배체제로 구축하기 위한 오랜 사전작업의 결과다. 내부거래 구조를 통해 계열사들의 이익을 본인과 지주회사에게로 손쉽게 이전하려는 의도가 있다.
추후 이수엑사켐을 승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수엑사켐의 지분을 자녀들에게 단계적으로 물려줌으로써 지주회사 이수에 대한 자녀들의 지배력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이수엑사켐은 2024년 1월 화학제품 유통·판매 부문을 인적분할해 4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에 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신주를 받아 별도 자금을 들이지 않고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득을 봤다. 부채도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떼어내며 개인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냈다.
그간 이수엑사켐은 내부거래를 통한 수익을 기반으로 고배당을 실시해 김상범에게 부를 축적하는 역할을 했다. 합병으로 그같은 역할은 다소 불분명해졌다.
△이수페타시스, 제이오 인수 포기
이수페타시스의 이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 인수가 무산됐다.
2024년 12월 디일렉에 따르면 김상범이 논란을 빚은 제이오 인수를 중단하도록 직접 지시했다.
같은해 11월8일 지급한 계약금 158억 원을 포기하기로 했다.
김상범이 계약 철회를 지시한 2024년 12월2일은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에 제동을 건 날이었다. 금감원은 이수페타시스가 2024년 11월1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심사 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앞서 2024년 11월 이수페타시스가 2차전지 기업 제이오 인수 및 PCB 시설 투자를 위해 약 55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주가가 급락하며 주주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 개발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국내 전해질 생산 전문업체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와 전고체 배터리 핵심소재인 고체전해질 개발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24년 10월10일 밝혔다.
양사는 고체전해질 개발, 품질인증 및 스펙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고체전해질 핵심 원료인 황화리튬(Li2S)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동화그룹의 계열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전해액 생산 및 전해액 첨가제 개발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대형 리튬2차전지용 전해액 핵심 첨가제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황화리튬(Li2S) 상업화에 주력하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밸류체인의 다운스트림에 해당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앞서 2024년 2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이어 2024년에만 두 번째 MOU 체결을 성사시키며 국내외 주요 고체 전해질 개발 기업들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미국 KBR(Kellogg Brown&Root)과 공동으로 연속식 공법을 개발했으며, 이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황화리튬(Li2S) 데모플랜트 증설을 2024년 5월 완료하고 고객사들로부터 품질 테스트를 진행했다.
2024년 9월27일 울산시 온산 공장에서 황화리튬(Li2S) 데모플랜트 증설 완료 기념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 ▲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2024년 3월17일 이수스페셜티케미컬과 경북도, 구미시 간 전고체배터리 황화리튬 생산을 위한 구미산단 내 신규 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구자근 국회의원, 류승호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표, 김상범 회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장세구 구미시의회 부의장. <경북도> |
△이수페타시스, 구글 이어 엔비디아·MS·인텔도 고객사로 확보
이수페타시스가 미국 구글에 이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서버 등에 필요한 고다층 MLB 기판 수요가 견고하고,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이수페타시스가 입고 있다. PCB 업황이 꺾인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2배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월19일 이수페타시스에 따르면 노키아와 시스코, 주니퍼, 아리스타 등 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가 주를 이뤘던 고객사 라인업에 구글과 함께 엔비디아, MS, 인텔 등 빅테크 기업이 포함됐다.
고객사 확장에 나선 건 서버 등에 필요한 통신용 고다층 MLB(Multi Layer Board) 기판 수요 지속과 함께,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미국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자국 정책에 보조를 맞춰 중국 기판 업체 물량을 줄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구글과 엔비디아, MS, 인텔 등에 클라우드 서버 등에 필요한 고다층 MLB를 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2023년 1월11일 인텔이 서버용 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출시한 것도 이수페타시스에는 호재였다.
이수페타시스는 2022년 4월 543억 원, 2022년 10월 410억 원 등 총 953억 원을 MLB 부문에 투자키로 했다. 953억 원 투자는 기존 고객사 대응이 1차 목적이지만, 구글 등 새로운 고객사 유치를 염두에 두었다.
이수페타시스가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사업다각화 과제를 안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이수페타시스에 안기고 있는 고다층 MLB는 PCB 중에서 고난도·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이수페타시스는 2007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자회사였던 이수엑사보드를 통해 스마트폰 주기판(HDI)과, HDI에 반도체 공법을 일부 적용한 SLP(Substrate Like PCB), 연성회로기판(FPCB)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이수엑사보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2021년 상반기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수엑사보드도 2022년 상반기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수화학 모태로 29개 계열사 둬
이수그룹의 역사는 1967년 정부가 석유화학공업 육성 차원에서 세운 울산의 석유화학공장을 민간 기업에게 양도하면서 시작됐다.
무역업체 이수산업이 알킬벤젠 공장을 양도받아 1969년 이수화학공업을 설립했다. 앞서 이수산업은 1958년 이화여자대학교 재단인 이화학당이 세운 회사다. 이수화학공업은 1973년 경성알킬벤젠을, 1990년에는 노말파라핀을 생산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이수그룹은 1995년 김준성 초대회장이 취임하면서 대변환을 맞았다. 김 회장은 사재를 털어 이수화학공업을 인수해 회장에 취임한 후 1996년 동림산업, 이수전자, 이수유통을 통합해 이수그룹을 출범시켰다. 이때 이수화학공업은 이수화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준성 회장은 대우 회장, 한국은행 총재, 경제부총리 등을 지냈고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는 사돈 관계다. 김준성 회장의 3남인 김상범은 김우중 회장의 외동딸인 김선정 씨와 결혼했다.
이수그룹은 이수화학을 모태로 해 화학, 건설, IT, 바이오,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이수그룹의 모태가 된 이수화학은 세탁세제 원료인 연성알킬벤젠(LAB)과 그 원료인 노말파라핀(NP)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글로벌 특수화학 전문기업이다.
아파트브랜드 ‘브라운스톤’으로 알려진 이수건설은 2006년 이후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그룹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리비아 개발 사업이 내전으로 중단되는 등 악재가 겹쳐 회사는 2009년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2년6개월만인 2011년 졸업했다.
△이수그룹의 지배구조
이수그룹은 오너 2세인 김상범이 지주회사인 이수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수그룹의 핵심 상장 계열사로는 이수페타시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수앱지스, 이수화학 등 4개 기업이 있다.
지주회사인 이수의 종속기업으로는 이수시스템, 이수화학,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이수AMC가 있으며, 그룹의 모체인 이수화학이 이수건설, 이수앱지스, 한가람포닉스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김상범은 1992년 설립된 윤활유업체 아이엠에스를 직접 인수해 1996년 이수그룹에 편입시켰다. 이어 2001년 석유화학제품 판매업체 이수엑사켐(옛 엑사켐)을 100% 개인회사로 설립했다.
이수그룹은 2003년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이수건설의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이수를 설립했다. 이후 유상감자, 현물출자, 이수건설-이수 간 지분 맞교환 등을 거쳤다.
이수는 2004년 1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출범했고, 2005년에는 이수엑사켐이 아이엠에스를 흡수합병했다.
이어 이수는 2009년 이수엑사켐을 대상으로 출자전환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이수의 최대주주는 이수엑사켐으로 바뀌었다.
2025년 4월8일 기준 지주회사인 이수의 지분구조를 보면, 이수엑사켐이 73.44%, 김상범이 26.56%를 갖고 있다.
이수엑사켐은 김상범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다. 이수화학 등이 생산한 석유화학 및 정밀화학 제품의 무역과 유통을 오랫동안 담당해 왔다.
이수엑사켐은 2024년 1월 화학제품 유통·판매 부문을 인적분할해 4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에 합병됐다. 존속법인에는 이수 등 주요 계열사 주식 등 투자자산만 남겼다.
이는 이수엑사켐으로 이어지는 내부거래 구조가 끊어지고 이수엑사켐이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만 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수그룹은 이수엑사켐과 이수 등 두 개의 지주회사를 가지고 있는 다소 기형적인 지배구조가 됐다. 업계에서는 이수엑사켐을 통한 내부거래도 사실상 종결된 만큼 두 회사를 합병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범의 두 아들(김세민·김세현)에 대한 승계 작업에도 이수엑사켐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장남 김세민 씨는 2025년 3월 기준 지주회사인 이수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차남 김세현 씨는 이수그룹에서 일하지 않고 있다.
△이수그룹이 걸어온 길
1969년 1월 이수화학을 설립했다.
1972년부터 1990년까지 대양상선(현 이수페타시스)을 설립했다. 이수화학 BAB(Branched Alkyl Benzene, 경성알킬벤젠) 공장을 준공했으며 이수건설을 세우고 이수화학 LAB(Linear Alkyl Benzene, 연성알킬벤젠) 공장을 건립했다. 이수유화를 설립했고 이수화학 NP(Normal Paraffin) 공장을 준공했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이수화학 S/S(Special Solvent) 공장을 준공하고 이수그룹이 출범했다. 이수시스템을 설립했고 이수화학 TDM(Tertiary Dodecyl Mercaptan) 공장을 건립했다. 이수창업투자, 이수앱지스, 이수엑사켐, 지주회사 이수, ISU CHEMICAL GERMANY(이수화학독일), 이수엑사보드를 잇따라 설립했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이수화학 상하이 대표처를 개설하고 이수앱지스가 국내 최초의 항체 치료제 ‘클로티냅’을 출시했다. 이수화학 IPA(Iso Propyl Alcohol) 공장을 준공했으며 이수앱지스가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수화학이 중국 GOC(Great Orient Chemical (Taicang) Co., Ltd.) LAB 공장을 세웠고 이수앱지스가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을 출시했다. 이수페타시스가 ISU PETASYS HUNAN(이수페타시스후난)을 설립했으며 이수앱지스가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을 시장에 내놨다. 이수엑사보드가 이수엑사플렉스와 합병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수AMC을 설립하고 이수화학이 중국 신장이수롱쿤농업개발유한공사를 세웠다. 이수그룹 CSR프로그램 ‘더 블루박스 프로젝트’가 첫선을 보였다. 이수앱지스가 윌슨병 치료제 ‘트리엔탑’을 출시했다. 이수화학이 중국 이닝 스마트팜을 준공했다.
2021년 이수그룹 사내벤처 ‘NEXT ISU’를 출범했으며 2022년 이수화학이 Li2S Demo Plant를 준공했다.
2023년 5월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을 설립했고 이수페타시스가 고다층 PCB 4공장을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