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승원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가 2023년 9월22일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에 동참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이네오스화학> |
△ECH 판가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롯데정밀화학이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롯데정밀화학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527억 원, 영업이익 744억 원, 순이익 1075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4.9%, 47.6%, 195.3% 증가했다.
ECH 등 염소 계열 제품의 가격 상승과 반도체 현상액 원료 ‘TMAC’의 전방수요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1메트릭톤(MT)당 ECH 가격은 2024년 1143달러에서 2025년 3분기 1553달러로 35.8% 상승했다.
2025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롯데정밀화학은 매출 4391억 원, 영업이익 193억 원, 순이익 2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 및 영업이익은 각각 2.4%, 58.2%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승원은 “2025년에는 주요 제품 시황 호전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다”며 “2026년 올해도 식의약용 셀룰로스 증설 공장의 상업 가동 등 고부가 스페셜티 포트폴리오 강화와 청정 암모니아 사업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의 실적 호조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손실 중 약 20억 원 내외가 제거될 것으로 예상되며 ECH 및 그린소재의 증익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최근 글리세린 강세가 지속되면서 ECH의 시장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글로벌 ECH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도 실적 기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 연구원은 “ECH 강세는 2026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유럽의 친환경 정책 후퇴로 바이오디젤 생산량이 줄면서 부산물인 글리세린 생산량이 감소하고 2027년 산림전용방지법(EUDR) 시행으로 바이오디젤의 원재료인 팜유 강세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ECH 판가를 밀어 올려 롯데정밀화학 수익성을 뒷받침 할 것으로 보인다.
| ▲ 롯데정밀화학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2025 결산배당 실시
롯데정밀화학이 2026년 2월 ‘2025년 결산배당금’으로 총 382억500만 원 지급을 결정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배당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3.1%로 이사회 결의일 직전 매매거래일 전부터 과거 1주일간의 거래소 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에 대한 1주당 배당금액의 비율로 산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1500원이고 배당금 총액은 382억500만 원 규모다. 2024년 결산배당 대비 각각 7.1% 증가했다.
배당기준일은 2026년 3월31일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배당기준일을 이사회 결의로 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
△식물성 토양개량제 셀로팜,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
롯데정밀화학은 자사 셀룰로스 기반 토양개량제 ‘셀로팜(CelloFarm)’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고 2026년 1월14일 밝혔다.
정승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페셜티 소재로서 셀로팜을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셀로팜은 의약, 식품 등 산업에 쓰이는 셀룰로스 유도체 기반 토양개량제다. 중량 대비 8~10배의 수분을 흡수한 뒤 천천히 방출해 작물과 수목의 생장을 돕고 토양 내 영양분이 오래 잔류하도록 해 농작물 수확량 증대에 기여한다.
셀로팜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됨에 따라 공공기관과의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롯데정밀화학은 구매목표제와 우선구매제 등을 통해 공공부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농업용 고흡수성수지(SAP)는 석유계 원료 기반으로 미세 플라스틱이 토양에 남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셀로팜은 펄프를 원료로 한 식물성 대체재로 이 문제를 개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조달청 혁신제품 인증으로 제품 조기 상용화 기반을 마련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및 탄소저감 트랜드에 대응하는 스페셜티 소재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승원은 “이번 셀로팜이 조달청 혁신제품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공공기관 중심으로 실증 활동을 강화해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2025년 CDP 평가서 수자원 관리 분야 A등급 획득
롯데정밀화학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에서 수자원 관리 부문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고 2025년 12월23일 밝혔다.
정승원은 ESG 경영 강화를 토대로 글로벌 스페셜티 회사로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2025년 CDP 평가에서 수자원 관리 부문 A등급을 획득하며 2년 연속 등급 상승을 이어갔다.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B등급을 유지했다.
CDP는 2000년 영국에서 창설된 환경 정보 평가기관이다. 매해 전 세계 주요 상장기업의 환경 이슈 대응 현황을 분석해 8단계 등급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롯데정밀화학은 2025년 들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A등급을, 에코바디스(EcoVadis)의 ESG 공급망 평가에서는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을 획득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헤셀로스 설비 양수
롯데정밀화학이 위탁생산하던 헤셀로스를 직접 생산해 사업성을 강화한다.
2025년 9월25일 이사회를 열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의 헤셀로스 제조 설비를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헤셀로스는 수용성 페인트, 퍼스널 케어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는 셀룰로스 계열 제품이다.
그간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에 헤셀로스 생산을 위탁해왔다. 이번 시설 양수로 헤셀로스 생산설비를 직접 운영한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임가공 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해 사업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수금액은 총 1270억 원으로 2024년 말 연결기준 롯데정밀화학 자산총액의 4.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는 양사가 감정평가를 통해 산출한 헤셀로스 공장의 평가액 평균값과 보수 자재의 최초 취득가액 등을 합산해 결정됐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내 헤셀로스 생산 관련 건물과 구축물, 기계장치 일체를 인수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와 요소수 공급계약 연장
롯데정밀화학이 스텔란티스코리아와의 요소수 제품 ‘유록스(EUROX)’ 독점 공급계약을 연장했다고 2025년 6월11일 밝혔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유럽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의 한국법인으로 지프, 푸조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롯데정밀화학은 국내에서 공식 판매되는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모든 디젤차에 사용되는 요소수를 계속해서 공급하게 됐다.
요소수는 디젤차의 선택적 촉매 환원(SCR) 시스템에 쓰이는 촉매제다. 배기가스의 미세먼지 원인 물질 가운데 하나인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해 대기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유록스는 오랜 기간 시장에서 검증된 정품 요소수”라며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신차를 구매하는 모든 고객이 안심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해 최상의 요소수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취임
롯데정밀화학이 2025년 3월20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정승원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는 롯데그룹이 추진한 고강도 인적 쇄신과 맥을 같이 한다. 롯데그룹은 2024년 11월28일 경영체질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규모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정승원은 롯데그룹 내 화학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전략가면서 신사업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96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해 롯데케미칼 해외신규사업팀장, LA 프로젝트팀 상무보, 신규사업 담당 상무, 롯데케미칼 신사업부문장 겸 경영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2024년부터 롯데정밀화학 부사장을 맡았다.
롯데정밀화학 이사회는 정승원을 놓고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를 안정화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구성원들의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컬러콘과 1조 규모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계약 체결
롯데정밀화학이 미국 의약용 셀룰로스 유통사 컬러콘(Colorcon)과 1조 원 규모 셀룰로스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4년 10월7일 밝혔다.
세계 1위 알약 코팅 소재 회사가 향후 10년간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만을 판매하기로 함에 따라 1조 원 가량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의약용 셀룰로스는 고부가 스페셜티(특정 기능·용도로 만들어진 소재)의 하나로 목재 펄프를 원료로 만든 식물성 소재다. 알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사용된다.
컬러콘은 세계 1위 셀룰로스 유통사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세계 27개 거점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에 60년 넘게 의약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컬커콘은 향후 10년간 롯데정밀화학의 의약용 셀룰로스 제품만을 판매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앞서 2023년 11월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장의 셀룰로스 생산능력 증설에 79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당 증설은 2025년 4분기 기계적 준공을 마친 상태다. 롯데정밀화학은 2026년 내 이를 상업 가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쪽은 “컬러콘과의 계약은 롯데정밀화학이 증설 물량 판매 및 추가 생산 확대의 기반이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10년간 의약용 셀룰로스 및 연관된 의약용 소재로 총 1조 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합병설 반박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의 주식을 10개월 동안 2300억 원 가량을 투입해 매입에 나서자 합병설이 돌았다.
롯데케미칼이 들고 있던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은 2022년 2월18일 34.46%에서 같은해 3월4일 35.50%로 늘었다. 26만9750주를 매입한 때문이었다.
2022년 5월 한달에만 여섯 차례에 걸쳐 롯데정밀화학의 주식을 사들였다. 소규모로 사모은 주식은 5월12일 기준 18만1241주이었다.
2022년 4월25일 기준 35.51%이었던 지분은 5월12일 기준 36.21%로 증가했다.
주식매입을 계속돼 같은해 8월 기준으론 43.5%까지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열 달에 걸쳐 롯데정밀화학의 주식을 매입하면서 롯데케미칼은 지분을 31.13%에서 43.5%로 12.4%포인트 늘렸다. 여기에 들인 비용은 2300억 원이었다.
이렇게 되자 합병설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다만 2022년 5월 합병설에 대해 롯데정밀화학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에 확인한 결과 검토된 바 없다”면서 “롯데정밀화학에서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대신 같은해 11월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은 2022년 11월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실적이 됐고 실적 개선이 필요했던 롯데케미칼에겐 재무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원래 사명을 바꾸기전 롯데정밀화학은 삼성정밀화학이었다. 롯데케미칼이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하고 간판을 삼성에서 롯데로 바꿔달았다.
△롯데정밀화학의 사업
롯데정밀화학은 롯데그룹의 정밀화학 계열사로 ECH, 메셀로스, 애니코트 등의 스페셜티 케미칼을 제조하고 있다.
스페셜티는 특정 기능·용도로 제조되는 소재를 말한다. 대량생산돼 여러 곳에 두루 쓰이는 범용 제품(Commodity)과 구분된다.
사업부문은 크게 케미칼사업부와 그린소재사업부로 나뉜다.
케미칼사업부에서는 염소 계열 제품(ECH, 가성소다, TMAC 등)과 암모니아 계열 제품, 암모니아 등을 판매하고 있다.
ECH(에피클로로하이드린)는 방수·방청 페인트의 주원료로 쓰인다. 가성소다는 섬유, 의약, 제지 등 화학산업 전반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며 배터리용 양극재 불순물 제거, 전구체 제조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암모니아는 비료, 합성섬유 등의 원료로, TMAC는 반도체 현상액의 핵심 원료로 사용된다. 그 외 유록스(EUROX)는 디젤 엔진의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요소수다.
그린소재사업부는 셀룰로스 계열 제품을 생산한다.
셀룰로스는 베타 포도당이 결합된 고분자 물질로 식물 세포벽의 주요 성분을 이루며 식물의 형태를 유지하고 구조적 강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셀룰로스 계열 제품은 산업용과 식의약용으로 구분된다.
산업용으로는 건축용 물성 향상 및 세라믹 필터 첨가제인 ‘메셀로스(메틸셀룰로스)’와 수용성 페인트 및 퍼스널 케어 첨가제인 ‘헤셀로스(하이드록시 에틸 셀룰로스)’ 등이 있고 식의약용으로는 의약용 캡슐 및 정제의 코팅 소재로 사용되는 ‘애니코트’와 식품용 첨가제인 ‘애니애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