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자회사의 부진으로 1분기에 순이익이 줄었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증시불안 여파를 딛고 실적을 선방했지만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IBK저축은행 등 자회사는 직격타를 입었다.
기업은행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5005억 원을 봤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0.1% 줄었다.
이자이익은 1조288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8%, 비이자이익은 1385억 원으로 15%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9%로 1년 전과 비교해 0.21%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연체율은 0.52%, 고정이하 여신비율(NPL)은 1.29%를 기록하는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별도기준 순이익은 49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2%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 잔액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늘어 중소기업금융시장 선도은행으로 입지를 강화하며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66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 증가했다.
반면 기업은행 자회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과 저금리 기조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받았다.
IBK캐피탈은 1분기 순이익 185억 원을 내 지난해 1분기보다 37.1% 줄었다. IBK연금보험도 순이익 1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보다 54.6% 줄어든 98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IBK저축은행은 44.4% 감소한 15억 원의 순이익을 보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지원과 체계적 건전성 관리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