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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주자 지지도는 뛰는데 박원순은 왜 지지부진할까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4-27 15: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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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다음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율이 뛰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사태에서 막상막하의 리더십을 보여줬는데도 지지율 차이가 나는 것은 대중의 주목을 받는 정치적 판단력 차이라는 말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선주자 지지도는 뛰는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은 왜 지지부진할까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27일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다음 대선후보군 3위 그룹과 격차를 둔 채 2위 자리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는 1월까지만 해도 대선주자 지지율 5.6%에 머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1%포인트 차이를 두고 3위 그룹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지율이 급격히 뛰어 올랐다.

이 지사는 3월13일 한국갤럽이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23%)에 이어 11% 지지를 받아 2위로 올라섰고, 8일 엠브레인퍼블릭이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14.0% 지지를 얻어 이낙연 전 국무총리(30.1%)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이 지사가 다음 대선후보로 주목받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단호함, 신속성, 과감성을 갖춘 일처리 능력 등이 꼽힌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에 신천지 신도들의 활동이 문제가 되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관련 강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현장을 뛰어다니며 신천지 신도명단을 확보하고 전수조사로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7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에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으로 국민들로부터 매력을 샀다”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1인당 지급하는 재난보조금 액수를 줄이는 대신 지급대상자 범위를 경기도 거주 외국인에게까지 늘리는 등 특유의 선명성에다 정치적 포용력도 보여줬다.

여기에 이 지사는 공정경제 및 자영업자 생태계 보호에 선명한 메시지를 주고 있기도 하다.

독점과 과도한 수수료 부과로 논란이 일어난 배달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공공배달앱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물론 박 시장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민생경제 위축을 차단하는 데 적절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 지사에 비해 지지율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와 대조적 모습이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 당시 서울시장으로서 사태 진정에 뛰어난 대처를 보여주면서 다음 대선주자 지지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재난긴급생활비’, ‘민생혁신금융대책’, ‘자영업자 생존자금’ 등 다양한 코로나19 관련 보조금을 경기도보다 먼저 제시했다.

초반 바이러스 전파의 숙주역할을 했던 신천지에 관한 법인 취소를 하는 등 과감한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 지사의 코로나19 보조금의 ‘보편적 지급’과 더 적극적 조치인 신천지 시설 ‘강제역학조사’에 밀려 묻히고 말았다.

핵심 지지층을 꿰뚫은 정책을 내놓은 판단에서 이 지사가 한 발 앞선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박 시장과 이 지사의 지지율 차이는 정무적 감각에 뿌리를 둔다고 본다”며 “두 사람은 지지율 측면에서 비슷했고 수도권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공통점을 지녔었지만 박 시장은 주목도 높은 서울시장 자리가 주는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현재 서울시는 정무조직 개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박 시장의 정무보좌진으로는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과 조경민 기획보좌관, 장훈 소통전략실장 등이 임명돼 근무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고한석 비서실장과 남일아 인사기획팀장 등도 각각 서울시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서울시는 5월 안으로 문미란 정부부시장과 추경민 정무수석의 후임자 인선작업도 마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정무라인 개편은 반환점을 돈 서울시정의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며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정무라인 인선작업은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서울시의 정무조직 개편을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진용을 갖추는 사전작업의 성격이 짙다고 바라본다.

이번에 새롭게 정무라인에 들어온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등을 거치며 여권 내 ‘정책·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들로 채워졌다.

지지부진한 대선 지지율의 반등을 모색하기 위한 박 시장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정무라인 인사는 정책기획과 빅데이터 분석, 대언론 관계, 인재영입 등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이 많이 영입됐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2년 앞둔 대통령선거를 포석에 둔 조직개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3월10일부터 3월12일까지 실시됐고 조사대상인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6549명 가운데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5%,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는 뉴스1 의뢰로 6일에 이뤄졌고 조사대상인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가운데 1018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22.0%,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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