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중국에서 유독 부진한 판매실적을 내고 있는데 셀토스가 모처럼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라인업을 확대할 수도 있다.
▲ 기아자동차의 셀토스.
26일 기아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 셀토스 전기차를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셀토스 전기차의 중국 현지생산도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2019년 11월과 2020년 4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콘퍼런스콜 자료에서 2020년 하반기에 중국에 셀토스 전기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명시해 뒀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 전기차 출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토스가 중국 판매에서 선방하고 있어 기아차는 셀토스 전기모델을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셀토스의 인기를 바탕으로 엔진 라인업을 확대한다면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원래 중국시장에 KX3란 이름의 중국 전략형 차를 내놓았는데 셀토스를 KX3라는 이름으로 2019년 11월에 출시한 뒤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 셀토스를 내놓으면서 기존 KX3 판매는 중단했다.
기존 KX3는 월 평균 판매량이 33대에 그쳤지만 11월 셀토스를 내놓자마자 판매량이 1천 대를 넘더니 12월에는 6천 대를 돌파했다.
올해 성적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월을 빼면 셀토스 판매량은 1월 4686대, 3월 4002대를 각각 보였다.
중국에서 친환경차정책이 날로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기아차가 셀토스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기아차가 서둘러 전기차 판매를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월부터 ‘신에너지차(NEV) 더블포인트 제도’를 시행하며 중국에서 자동차를 연간 3만 대 이상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산량의 10% 이상을 신에너지(전기, 수소, 하이브리드)차로 생산하도록 의무화했는데 2020년 이 비율이 12%로 확대됐다. 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다른 완성차기업으로부터 포인트를 구매해야 하는데 사실상 벌금을 내야하는 셈이다.
현재 기아차의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고작 전체 판매량의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차는 2017년 중국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직격탄을 맞은 뒤 판매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절반 넘게 떨어졌다. 기아차는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65만 대가량의 판매실적을 냈는데 2019년에는 자동차를 모두 28만4335대 파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