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알짜 자회사인 FLC 매각을 보류하면서 경영정성화를 위해 앞으로 비핵심자산을 어떻게 매각할지 주목된다.
정 사장은 FLC 매각과 관련해 이데일리-KG컨소시엄과 추가협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나머지 비핵심자산의 매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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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정 사장은 FLC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바꿀 계획을 세워두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우선협상대상자 변경에 관해서 결정한 것은 없다”며 “아직까지는 이데일리-KG그룹 컨소시엄으로부터 FLC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철회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FLC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채권단의 압박이 있지만 회사의 알짜자산을 헐값에 처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확보를 위해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데일리-KG컨소시엄과 FLC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FLC는 2014년 매출 157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을 냈다.
정 사장의 이런 발언은 FLC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기보다 비핵심자산 매각에 쫓겨 알짜 자회사를 헐값에 넘길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제값을 받고 FLC 매각을 추진하면서도 다른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드릴십 건조 장비업체들의 대금 조기상환 요청, 장기 회사채 상환기일 도래 등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유동성을 보충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매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 사장으로서는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도 비핵심자산 매각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의 비핵심자산으로는 FLC을 포함해 대우조선해양 서울본사 사옥, 당산동사옥, 마곡지구 연구개발(R&D)센터, 종합물류업체 BIDC, 풍력발전 해외 자회사 드윈드, 캐나다 풍력발전설비회사 트렌튼, 건설 자회사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관계자는 “다른 비핵심자산의 매각 진행상황은 각각의 매각 대상마다 달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협상 진행 정도에 따라서 곧 매각에 들어가는 비핵심자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8월 옥포조선소에서 경영설명회를 열고 "유동성 확보와 경영정상화를 위해 조선업과 관계없는 회사의 비핵심자산을 모두 매각할 것" 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