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액이 3년 만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교역량이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한국의 수출부진도 더욱 악화되고 있다.
22일 경제연구기관들에 따르면 올해 수출액이 2014년보다 4~6%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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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18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열린 '스마트공장 및 중소 수출기업 현장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수출액이 2014년보다 6.3%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7월에 한국의 수출금액 감소폭을 -4.7%로 추정했지만 9월 들어 1.6%포인트를 더 내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의 감소로 올해 수출액이 2014년보다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수출액 감소폭을 지금보다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 초 올해 수출액 증가율 전망치로 –4.3%를 내놓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세를 지속하는 데 가장 큰 관건”이라며 “2015년 수출액 증가율은 7월에 내놓았던 한국은행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경우 한국 수출액 증가율은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감소하게 된다. 수출액 증가율 감소폭도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13.8%) 이후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8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수준의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수출액 증가율은 올해 하반기에 감소세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수출액 감소폭이 -7.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수출액은 2015년 상반기에 2014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는데 이보다 더 감소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8월 수출액은 2014년 8월보다 14.7% 감소했다. 8월을 기준으로 집계된 수출액 감소폭 가운데 올해 8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7%나 급감하면서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9월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동안 누적된 수출액은 276억7천만 달러다. 2014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추석연휴를 고려하면 9월 수출금액은 400억 달러 미만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수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은 서비스와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있다. 반면 전 세계의 수출물량을 상당부분 소화하던 중국 등 신흥국가는 최근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교역이 줄었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경제정책국(CPB)의 국제 교역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교역량은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경제정책국은 2015년 전 세계의 무역액 증가율이 약 1%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8월 수출액이 2014년 8월보다 6.1% 줄어든 1조2천억 위안을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해 8월보다 14.3%나 감소한 8361억 위안으로 떨어졌다.
한국은 6월 기준으로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이 26%에 이른다. 한국 수출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로 엔화와 위안화 약세를 모두 짊어져야 한다.
LG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교역 위축과 경쟁 심화로 수출액 회복의 계기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원화뿐 아니라 경쟁국의 환율도 함께 절하되면서 수출이 개선되는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