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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씨 보유 지분이 배우자와 자녀에게 상속됐다.
한샘은 그동안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부엌가구 전문회사에서 국내 가구업계를 대표하는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성장했다.
이번 지분 상속이 오너 경영권 후계구도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샘은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씨가 보유하던 12만9200주가 조씨의 부인인 김현수씨와 두 아들 조휘현 조일현군에게 전량 상속됐다고 21일 밝혔다.
김현수씨는 5만5371주(0.24%)를 상속했고 올해 12세, 10세인 휘현, 일현군은 각각 3만6915주(0.16%)씩을 물려받았다.
조씨가 보유하던 지분 중 상속분을 제외한 약 3만주는 장내매도를 통해 상속세 납부에 사용됐다. 상속세는 약 79억 원에 이른다.
조원찬씨는 조 명예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외아들이다. 1971년생인 조씨는 한샘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몇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조 명예회장은 한샘 창업주로 지분 20.16%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아들의 보유 지분을 정리하면서 오너 경영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조 명예회장은 올해 76세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최양하 회장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후퇴했다.
최 회장도 66세로 전문경영인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최 회장은 한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데 지분 4.38%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조 명예회장의 두 손주 나이가 1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3세 승계를 점치기에 너무 이른 형편이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전문경영인체제를 거쳐 오너 일가의 경영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인 조은영, 조은희, 조은진씨는 한샘 지분을 각각 1.32%, 0.72%, 1.32%를 보유하고 있다. 둘째 딸인 조은희씨만 한샘 미국법인 디자인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3월 공익법인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한샘 주식 60만주(2.55%)를 증여했다. 조 명예회장은 이 법인에 보유주식의 절반가량인 260만주(11.05%)을 기부하겠다고 이미 밝힌 적이 있다.
조 명예회장이 재단에 지분을 증여하기로 한 것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공익적인 명분도 있지만 경영승계와도 무관치 않은 것이란 해석이 꾸준히 나온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지분을 2세 또는 3세에게 물려주려면 막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한샘 주가는 2013년 6월 3만 원대에서 21일 기준으로 30만 원대로 10배 가량 뛴 상태다. 지분상속에 따른 증여세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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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
이 때문에 조 명예회장이 오너 지배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지분을 공익법인에 증여하고 2세 혹은 3세 지분을 차츰 늘려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공익법인 지분출연은 5%에 대해,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되면 10%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는다.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성실공익법인으로 이미 지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이 당분간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겠지만 지분 정리 등 후계구도를 고려한 사전정지작업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샘은 2013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14년에도 매출 1조3250억 원을 올려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한샘 시가총액도 2013년 1조 원대에서 2년여 만에 약 7배로 불어나 21일 기준 7조1543억 원에 이른다. 한샘은 코스피에서 시가총액으로 40위에 올라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