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이 서울 광진구을에서 승리로 민주당의 차세대 유력 여성정치인으로 도약하는 날개를 달았다.
고 당선인은 4.15총선에서 야권 대선주자급으로 꼽히던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대결로 주목을 받았는데 국회에 진출하게 된 만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이 16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고 당선인은 오 후보와 치열한 접전 끝에 16일 새벽 최종 득표율 50.3%로 오 후보(47.8%)에 2.5%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그는 "정말 어려운 싸움이었고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이 제 손을 잡아주셨다"며 "정말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정치 신인인 고 당선인이 격전지에서 야권 대권주자급 상대인 오 후보를 꺾어낸 만큼 민주당 내부 상황을 고려하면 원내 대표적 여성정치인으로 발돋음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에 광진구을 현역의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 주요 여성 중진들 다수가 불출마 하면서 국회에서 여성정치인의 역할 축소를 우려하는 시선이 민주당 내에 많았다.
하지만 청와대 대변인으로 인지도를 갖춘 데다 고 당선인의 지역구가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오르면서 민주당 총선 승리의 아이콘이 된 만큼 그의 국회 입성은 그런 우려를 씻어내는 데 도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이유로 이번 총선 선거운동기간에 고 당선인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여권 주요 인사들 선거 막판까지 광진구을에 방문해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고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에 `문재인을 닮은 사람`을 자칭하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데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 대변인으로 합류하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2017년 5월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후 2019년 4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로 자리를 이어 받았다.
당의 요청에 2020년 1월 청와대를 떠난 고 당선인은 2월 민주당 영입인사로 입당해 총선 출마를 준비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