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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구경북 맹주 꿈꾸는 홍준표, 보수 개편의 주도권 쥔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16 10: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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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서 살아 돌아오면서 보수진영 개편에서 주도권을 쥘 발판을 마련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자라난 고향 대구로 돌아와 천신만고를 겪으며 승리를 했지만 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참 무겁다”며 “아깝게 낙선한 이인선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늘Who] 대구경북 맹주 꿈꾸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보수 개편의 주도권 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그는 21대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4만15표(38.51%)를 얻어 3만7165표(35.77%)를 얻은 이인선 통합당 후보를 2850표 차이로 제쳤다.

애초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이인선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으나 개표 내내 미세한 우위를 이어갔고 16일 새벽에서야 당선을 확정하며 신승했다.

이번 총선에서 개인이 지닌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통합당 복당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대구를 제왕의 고향을 뜻하는 ‘풍패지향’으로 만들겠다며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배제된 후 통합당을 탈당해 3월 중순 다소 뒤늦게 대구 수성구을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는 총선 공보물에도 “2022년 정권을 대구로 되찾아 올 사람이 과연 누가 있느냐. 당선 즉시 복당해 비열한 음모의 정치를 타파하고 당과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통합당 복귀와 대통령선거 도전의 뜻을 내비쳤다.

통합당 도움 없이 2년 뒤 대선 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른 셈인데 살아서 국회로 돌아온 만큼 개인의 정치적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황 전 대표가 이번 총선 패배로 당대표에서 내려오면서 홍 전 대표의 복당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홍 전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무소속 출마자를 비판한 황교안 대표를 향해 “당대표 자리가 파리 목숨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딱하다”며 “탄핵 때 당을 배신한 분들도 모두 복귀하고 공천도 우대받았는데 이것이 정치라는 것”이라고 되받기도 했다.

홍 전 대표가 복당을 하면 보수진영 개편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2년 전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까지 연이어 대패하면서 현재 리더십의 공백기를 맞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거물급 정치인을 중심으로 보수진영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데 홍 전 대표는 보수진영 중진 가운데 가장 무게감 있는 인물로 꼽힌다.

홍 전 대표는 과거 당 대표를 2번이나 지냈고 2017년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을 치르기도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1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에서 “이번 선거에서 홍준표 전 대표가 당선되면 이 당은 내 당이다 하면서 통합당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 전 대표가 복당하면 보수진영 개편을 위해 2년 만에 다시 당권을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 황교안 대표뿐 아니라 나경원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야권의 무게감 있는 정치인들이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오늘Who] 대구경북 맹주 꿈꾸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77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홍준표</a>, 보수 개편의 주도권 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총선 공보물.

유승민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지만 유승민계 의원들이 다수 낙선해 당내 입지가 줄어들 수 있고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대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홍준표 키즈로 평가되는 배현진 후보가 서울 송파구을에서 이변을 보이며 국회에 입성한 만큼 정치적 영향력은 이전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대선 패배 이후 곧바로 당권을 잡으며 중앙정치에 복귀했는데 당시 당원들로부터 65.7%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황교안 대표가 2019년 2월 당대표로 오를 때 득표한 50%보다 월등히 높다.

홍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과거 그 어떤 선거보다 힘겨운 싸움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애초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려고 했으나 험지 출마 요구로 경남 양산을 출마를 시도했다. 하지만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갈등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고 결국 보수의 텃밭으로 평가되는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대표는 이번 당선으로 5선 반열에 올랐다.

홍 전 대표는 16일 저녁 8시 대구 수성못 파스쿠치 앞에서 대구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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