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4-13 07: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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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KB금융지주 목표주가를 4만8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 KB금융지주 기업로고.
직전 거래일인 10일 KB금융지주 주가는 3만3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들과 부정적 효과들이 공존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시장 반응이 뜨겁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봤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2조3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은 KB국민은행 배당 6천억 원가량과 신종자본증권 6천억 원가량, 회사채 1조 원 이상 등을 통해 마련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수금 마련 부담과 상반기 대출 증가에 따른 자본비율 하락분 등을 감안하면 KB금융그룹 보통주 자본비율은 12% 초반대로 떨어지고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 염가매수차익은 약 2천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며 KB금융지주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매분기마다 약 400억 원 정도씩 회계에 인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KB생명의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취약하던 생명보험업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위상을 높일 수 있다”며 “지급여력(RBC)비율이 400%를 웃도는 푸르덴셜생명의 높은 자본 적정성은 추가 자본이 필요한 KB생명의 자본확충에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유상증자 없이 한해 1천억 원 내외의 그룹 이익이 확대되기 때문에 그룹 ROE(자기자본 이익률)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수익성 상승폭이 크지 않고 인수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침체 우려로 자본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생명보험사 인수합병을 향한 시장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다”며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조달비용 등을 감안하면 그룹 이익 증가규모는 한해 1천억 원 수준에 그친다”고 봤다.
이를 감안하면 장부가 대비 0.8배의 인수가격은 가격 측면에서의 매력도도 높지 않은 데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가 이번 인수합병에 활용되지 않은 점도 다소 아쉬운 요인이라고 최 연구원은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