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이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담배 판매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KT&G의 담배 매출은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자리를 지켜온 명품브랜드 '루이비통' 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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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면세점 전경. |
국회 국토교통위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이후 국내공항 면세점의 담배 판매액이 전년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올해 1월에 담배 판매액은 215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액(152억 원)에 비해서는 1.4배 늘어난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담뱃값 인상의 본래 취지는 사라지고 풍선효과로 면세점 담배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세수확대 효과도 없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거두지 못한 채 느닷없이 면세점과 담배회사만 쾌재를 부르게 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14일 ‘면세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현황’ 자료에서 루이비통이 지난해 매출 732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루이비통은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매출이 2012년 1027억 원에서 급감하고 있다.
반면 KT&G의 담배품목 매출은 지난해 루이비통 매출을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KT&G 담배부문의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2013년 587억 원에서 지난해 662억 원까지 늘어났다. 매출순위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전체매출은 2조934억 원이다. 출국인원 2240만 명 기준으로 1인 평균 9만3천원을 쓴 셈이다.
품목별 매출현황을 보면 화장품이 전체의 38%인 8004억 원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피혁 3616억 원(17%), 담배 1679억 원(8%), 주류 1678억 원(8%), 시계 1552억 원(7%)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적별 매출비중은 내국인이 46.8%로 979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중국인이 34.7%인 7272억 원을 지출했다. 일본인은 4.7%인 980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