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하드웨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네이버는 그동안 축적한 소프트웨어 노하우를 로봇공학이나 스마트홈에 융합시켜 새로운 영역의 개척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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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륨에서 열린 네이버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프로젝트 블루’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프로젝트 블루에 대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과 편의성, 안전성을 만들어주는 플랫폼에 대한 투자로 보면 된다”며 “로봇공학과 모바일, 스마트홈 분야에 5년 동안 1천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송 CTO는 1천억 원 가운데 로봇공학에 400억 원을 투입한다. 네이버는 세계적인 로봇 공학자인 데니스 홍 교수도 프로젝트 블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전기자동차용 인공지능 인터페이스 등 지능형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에 400억 원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최근 사물인터넷으로 부각되고 있는 스마트홈과 피트니스 분야에도 100억 원을 투자한다.
송 CTO는 “네이버는 다양한 하드웨어 분야에 대해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국내외 우수 인재들도 적극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하드웨어로 연구개발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최근 네이버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올해 2분기에 매출이 처음으로 줄어드는 등 성장성에 대해 업계의 우려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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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4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인 프로젝트 블루를 발표했다. |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라인의 성장성이 급속히 둔화된 데다 기존 사업 부문의 성장성도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동안 네이버가 쌓아왔던 소프트웨어 기술을 하드웨어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물인터넷 열풍에 더불어 생활제품이나 자동차, 로봇처럼 소비자들이 접하는 하드웨어 자체가 IT기업과 이동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각되고 있고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프로젝트 블루를 위해 국내외 주요대학과 각 분야의 석학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