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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차석용 LG생활건강 이익증가 마법이 코로나19에 꺾이나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3-24 15: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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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60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마법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꺾이게 될까?

화장품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판매가 저조해 영업이익 증가 대기록이 중단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LG생활건강 이익증가 마법이 코로나19에 꺾이나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화장품부문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지만 이커머스 비중을 확대하고 위생용품 판매를 확대해 이를 메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해마다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차석용의 마법’이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LG생활건강은 2005년 1분기부터 2019년 4분기까지 59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신기록을 쓰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는 실적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사업 가운데 면세점과 중국사업,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은 면세점은 중국인 입국자 수가 크게 줄어들며 매출이 급락하고 있다.

올해 2월 전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고 중국 주요 항공사를 통한 여객도 80%나 감소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사업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면세점 비중이 50%에 이르기 때문에 여객 감소는 실적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LG생활건강 전체 사업에서 화장품부문의 매출비중은 2019년 기준 62%에 이른다.

차 부회장은 20일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불투명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모든 구성원이 어떠한 난관도 뚫고 나간다는 각오를 지니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차 부회장이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도 극복했지만 이번 코로나19에는 대처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LG생활건강의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이커머스 비중 확대로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출의 누수를 일부 만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이커머스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생활건강 이커머스 비중은 2018년 20% 초반이었으나 2019년 4분기 20% 후반까지 높아졌고 매출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G생황건강은 온라인쇼핑몰인 티몰에 화장품브랜드 ‘후’와 ‘숨’ 등이 입점해 있는데 올해는 이런 이커머스채널 마케팅에 더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후’는 지난해 중국 광군제에서 에스티로더, 랑콤, SK-2에 이어 판매량 기준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 대다수 화장품기업은 이커머스에서 성패가 갈렸고 글로벌기업은 이커머스에서의 강세로 점유율이 급증했다”며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이커머스와 오프라인 모든 채널에서 성장한 유일한 기업으로 올해는 이커머스로 기업가치가 명확히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생용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LG생활건강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마스크를 유통하고 있고 조달청에도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또 최근 LG생활건강의 손세정제 제품의 주문량도 평소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생활용품부문은 LG생활건강 전체 매출의 19%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생용품 판매 증가가 화장품 매출의 타격을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위생용품 판매 확대보다 코로나19가 화장품부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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