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와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모바일게임까지 연결된 생태계를 만들겠다.”
최신규 손오공 회장이 지난해 12월 완구 ‘터닝메카드’를 내놓으며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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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규 손오공 회장. |
최 회장은 모바일과 오프라인 매장의 ‘융합’ 전략을 통해 터닝메카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터닝메카드 인기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손오공의 경쟁업체인 반다이가 ‘SD건담’을, 영실업이 ‘어드벤처 또봇 카고’ 등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터닝메카드는 대형마트와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량이 줄지 않고 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경쟁업체도 7월부터 애니메이션 방영을 시작하는 등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신작을 출시하고 있지만 아직 터닝메카드를 위협할 만한 캐릭터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터닝메카드를 저지할 경쟁완구 출현이 없어 손오공이 올해 말까지 실적개선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오공이 올해 매출 917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72.7% 가량 늘어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72억 원을 내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터닝메카드란 미니카에 카드를 꽂으면 한번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완구로 아이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품절된 터닝메카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실제 가격의 5배의 웃돈을 주고 팔릴 정도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에 출시한 16종 외에 14종을 조만간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계속해서 모으겠다는 것이다.
손오공 관계자는 “터닝메카드 신제품 14종이 한꺼번에 출시되는 게 아니라 연말에 나눠 출시될 것”이라며 “기존 제품은 공장 풀가동을 하고 있으며 신제품의 생산량을 늘릴 것인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해 터닝메카드를 완구의 강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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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8월8일 손오공이 주최한 '터닝메카트 2015 테이머배틀' 대회에서 열띤 경기를 펼치고 있다. |
손오공은 2월부터 지상파는 물론이고 케이블방송을 통해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를 방영하고 있다. 주인공이 미니카 카드가 합체해 변신한 생명체인 ‘메카니멀’이 대결을 펼치는 모험을 보여주며 '스토리텔링'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완구업계 최초로 터닝메카드 모바일게임을 내놓았다.
이는 아이들도 스마트폰 사용이 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아이들은 터닝메카드 모바일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시합을 하면서 제품 모델명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다.
최 회장은 터닝메카드 대회도 수시로 열고 있다.
손오공은 10월24일 코엑스에서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챔피언십’을 열기로 했다. 손오공은 어린이 참가자 2천 명을 온라인으로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손오공은 8월에 서울 토이저러스 구로점에서 '터닝메카드 2015 테이머 배틀'을 처음으로 열었다.
손오공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14.5% 오른 60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1월 주가 3천 원 수준에서 2배 이상 오른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