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의 주요 고객층으로 밀레니얼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밀레니얼세대는 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에 태어난 세대로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 삼성전자가 방탄소년단(BTS)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었다. |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익숙함을 넘어 신체의 일부와도 같은 필수도구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성능과 특별한 사용자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눈높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2일 스마트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홍보를 ‘밀레니얼세대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가장 대표적 마케팅이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한 ‘갤라쇼(갤럭시라이브쇼)’다.
대도서관, 용호수, MR, 우왁굳, 침착맨, 디바걸스 등 밀레니얼세대에 익숙한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출연하거나 그들의 채널에서 이원 생중계를 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갤럭시 컬쳐 프로젝트’에서는 세계 2천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했다. 이들의 안무영상을 제공함으로써 갤럭시S20의 카메라 혁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팬들의 취향에 맞춘 갤럭시 컬쳐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해외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146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창작자 셸비 처치(Shelby Church)와 손잡았다. 셸비 처치는 갤럭시S20울트라만을 이용한 영상을 게시하면서 갤럭시S20울트라의 탁월한 카메라 성능을 알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디자인 단계부터 밀레니얼세대를 타깃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플립 자체는 폴더폰의 향수를 자극한 것이지만 디자인에서 개성을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밀레니얼세대의 욕구를 삼성전자가 잘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2월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Z플립은 대중화와 패션화를 염두에 둔 제품”이라며 갤럭시Z플립을 통해 밀레니얼세대에 더 다가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 사장의 뜻처럼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갤럭시Z플립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다양하게 꾸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한 삼성전자의 디자인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여겨진다.
얼마 전 출시한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액티브2 신규모델에 무광디자인을 적용한 것 역시 밀레니얼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협업으로 밀레니얼세대 특화 마케팅의 정점을 찍었다. 세계에 대형 팬덤 ‘아미(ARMY)’를 거느린 방탄소년단은 밀레니얼세대를 상징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2월 갤럭시언팩 행사 영상에서 갤럭시버즈플러스를 착용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멤버 뷔를 등장시켰다. 이후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BTS’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공식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후 멤버 RM이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에디션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자 수십만 건의 리트윗을 끌어내기도 했다. 11일에는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한 갤럭시S20 광고영상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방탄소년단이 단순 홍보모델이 아니라고 설명했기에 향후 주력 스마트폰의 BTS에디션 출시 등 더욱 긴밀한 협업이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밀레니얼세대를 중시하는 모습은 무선사업부뿐 아니라 CE부문 등 세트사업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2020년 초 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에서 가전업계 수요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밀레니얼세대를 꼽았다.
그는 “세계적으로 사회적 변화를 만들고 있는 밀레니얼 파워는 기회이자 위기”라며 “제품 기획뿐 아니라 마케팅, 유통 등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더프레임, 더세리프 등 밀레니얼세대 특성을 반영한 라이프 스타일 TV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