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8-07 14: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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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경기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경영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AI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7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의 목표는 AI 서비스의 대중화”라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카카오톡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자연스럽게 AI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정신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카카오의 장점을 살려 AI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AI 사업을 카카오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하반기부터 그 결과물이 구체화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에도 AI 전략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며 이를 카카오의 핵심 사업으로 강조했다.
카카오는 우선 자사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콘텐츠 추천, 핀테크, 커머스,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형 AI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카나나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와의 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양사 공동 개발한 AI 서비스의 세부 내용을 9월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 공개하고 11월 중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AI 전략의 핵심 무대는 카카오톡이다. 카카오는 이용자 행동 분석을 기반으로 카카오톡 5개 탭 전면 개편에 나서며 UX/UI를 일관성 있게 개선해 더욱 쾌적한 사용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오른쪽)가 2월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콘텐츠 탐색과 관계 기반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9월부터 연말까지 새로운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서비스는 카카오톡 내 탭 개편과 연계돼 적용된다. 대표적으로 친구 목록 중심이었던 1번째 탭은 일상 공유형 피드로, 3번째 탭은 숏폼 중심의 콘텐츠 허브로 각각 개편된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을 20% 이상 확대하고, 톡비즈 광고 매출을 연간 10%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AI 전략을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경기도 남양주에 약 6천억 원을 투입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중 착공에 들어간다.
정 대표는 “AI 시대에는 보안과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임차 데이터센터를 자가 센터로 전환해 신뢰도 높은 AI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AI를 내세워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누구나 부담 없이 AI를 접하고 친숙하게 쓸 수 있어야 진정한 대중화가 가능하다”며 “카카오는 그 중심에서 가장 일상적인 AI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올해는 카카오에게 있어 본격적인 AI 대전환기의 시작”이라며 “하반기부터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 위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얹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B2C AI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서비스를 출시해 AI 시대에서도 선점 효과를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