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수 삼성SDS 사장이 삼성그룹의 정보보호 계열사인 시큐아이 지분을 인수해 보안솔루션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삼성SDS는 교육콘텐츠사업을 교육사업 계열사인 크레듀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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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동수 삼성SDS 사장. |
전 사장의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추진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다.
삼성SDS는 7일 삼성그룹의 보안솔루션기업인 에스원이 보유한 시큐아이 지분 52.18%를 970억 원에 모두 사들인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번 인수로 시큐아이 지분 56.52%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SDS는 시큐아이 지분 4.35%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취득예정일은 8일이다.
시큐아이는 차세대 방화벽과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네트워크 보안사업을 주력으로 해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년 설립 당시 최대주주였으나 2001년 3월 에스원에 지분을 넘겼다.
삼성SDS는 이날 교육콘텐츠 사업부문을 계열사인 크레듀에 양도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오는 11월11일 이 사업부문을 753억 원에 넘긴다.
삼성SDS는 “보안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큐아이 지분을 인수했다”며 “교육컨텐츠사업은 크레듀로 집중해 사업구조 재편과 효율화를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이번 사업구조 재편으로 모바일 보안솔루션 등 정보보안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큐아이의 보안솔루션을 확보했다.
전 사장은 지난 4월 기업용 솔루션사업을 육성해 2020년 매출 20조 원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모바일 보안솔루션을 핵심사업으로 꼽은 데 이어 지난 6월 사이버보안팀을 신설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 ‘녹스’와 모바일관리솔루션(EMM) 기술을 이용해 기업용 모바일 보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생체인증 솔루션 같은 인증서비스까지 접목하려 한다.
전 사장의 이번 사업구조 재편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삼성SDS를 활용하기 위해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이 지분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이 부회장 체제 등장 이후 삼성그룹은 핵심사업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사업개편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8일 삼성정밀화학과 삼성SDI의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삼성정밀화학은 고부가정밀화학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BP화학 지분을 사들였다.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지소재부문을 인수해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역량을 강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