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서 흥행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올해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입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17일 NH투자증권과 SK바이오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상장을 미룰 계획은 없다”며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로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30일 상장 예비심사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을 마무리해야한다.
상장 예비심사의 승인 효력은 6개월이기 때문에 아직 3개월가량 시간이 남아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공모 일정을 미루기도 부담스럽다.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지 않으면 다시 상장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만 한국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하면 6개월 안에서 한 차례 상장 예비심사 효력을 연장해 줄 수 있다.
예외 규정을 근거로 SK바이오팜이 상장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한국거래소가 코로나19를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해 줄지 알 수 없다.
SK바이오팜이 계획대로 상장을 추진한다면 대표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으로서는 흥행을 이끌어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SK바이오팜의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1700선을 밑돌고 있다.
바이오기업들 가운데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다.
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 일정을 미뤘으며 신약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요예측 결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예측을 다시 하기로 했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은 코스닥 상장계획을 철회했다.
3월에 상장한 플레이디(공모가 8500원), 제이앤티씨(1만1천 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만 원) 등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30일 상장예비심사 승인 받았지만 아직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업가치가 5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부터 기업공개시장 ‘최대어’로 꼽혀왔다.
SK바이오팜 상장 흥행은 NH투자증권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올해 기업공개 시장의 실적을 좌우하는 동시에 대어급 상장 주관사로서 면모를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내부상황만 고려하면 상황이 나쁘지 않다.
SK바이오팜은 11일 뇌전증 신약의 미국 출시를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를 마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