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벤처기업 옐로모바일이 올해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옐로모바일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상혁 대표의 ‘벤처연합군’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3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84억 원 늘었다.
|
|
|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
그러나 상반기 영업이익은 420억 원 적자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기조가 이어졌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은 192억 원으로 1분기의 228억 원보다 적자규모가 줄었다.
옐로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로컬비즈니스사업에서 21억 원의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주요사업이 모두 부진했다.
특히 쇼핑사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옐로모바일의 모바일 소셜커머스 ‘쿠차’와 ‘쿠폰모아’ 등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211억 원을 내며 적자규모가 매출(157억 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1분기 흑자를 냈던 여행사업도 2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옐로모바일은 여행사업의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쇼핑과 커뮤니티사업 등은 상반기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친 탓에 적자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옐로모바일은 이상혁 대표가 ‘벤처연합군’ 전략을 내세워 2012년 설립한 모바일사업 중심의 벤처기업이다. 이 대표는 공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앞세워 옐로모바일의 자회사 규모를 80여 개까지 늘렸다.
옐로모바일은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피키캐스트’가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불러 모으며 한국의 유망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옐로모바일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글로벌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옐로모바일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의 벤처연합군 전략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상혁 대표가 설정한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사실상 힘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이 올해 매출 6천억 원과 영업이익 700억 원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옐로모바일을 본궤도에 올리고 코스닥과 나스닥에 상장하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경영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증시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7월 말 비상장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사용하는 ‘상장 전 자금조달’(프리 IPO) 방식으로 3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이 자회사와 계열사 규모만 놓고 봤을 때 대기업 부럽지 않은 덩치를 키웠지만 실속이 없다”며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이 대표가 내건 벤처연합군 전략에 쏠린 기대도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