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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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그러나 여전히 유가 전망기관들은 하반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낮춰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30일 유가 추가 반등이 수요 회복에 달려있으나 아직 이와 관련한 신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로 유가가 더 낮아질 것”이라며 “수급 균형 개선 여지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 기관들의 국제유가 전망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8월 들어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51.1달러로 낮췄다. 지난달보다 18.2%나 낮은 전망치이다.
옥스퍼드경제연구소와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도 유가 전망치를 16% 가량 하향조정했다.
조인우 한국은행 국제종합팀 조사역은 “유가전망 기관 3곳의 예상치가 올해 들어 거의 조정되지 않았으나 8월에 16~18%나 내렸다”며 “이란 핵협상 타결,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생산량 확대, 세계 원유재고 증가 등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바닥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4일 배럴당 38.24달러까지 떨어져 2009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28일 배럴당 45.22달러까지 올라 주간 기준 18.3%나 올랐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원유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7일 하루에만 10% 이상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저유가로 타격을 입은 OPEC 회원국 사이에서 감산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며 “12월 정기 연차총회 이전에 긴급회의를 열어 감산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유가 바닥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천원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산유량을 유지해 다른 지역 생산차질로 유가를 올리겠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략은 실패”라며 “OPEC 국가 재정난이 심각해 감산 결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원유가격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배럴당 40달러 수준에서는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