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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사외이사 선임에서 '정치권과 단절' 기조 지켜갈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2-28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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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사장 선임 과정에서 확인된 ‘정치권과 단절’ 기조를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이어갈까?

28일 KT에 따르면 KT의 사외이사 8명 가운데 4명의 임기가 이번 주주총회를 끝으로 끝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37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현모</a>, KT 사외이사 선임에서 '정치권과 단절' 기조 지켜갈까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임기가 만료되는 KT 사외이사는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변호사, 장석권 한양대학교 교수, 이계민 이사, 임일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다. 

이 가운데 김 변호사와 장 교수는 2014년 3월부터 KT 사외이사를 맡아왔기 때문에 연임이 불가능하다. 정부가 1월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이 KT 사외이사 선임에서 사장 선출 과정에서 확인된 '탈정치' 기조를 더욱 강화할지 통신업계는 주목한다.

KT는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이석채 전 KT 대표이사 회장 등을 거치는 동안 정치권과 '줄'을 댈 수 있는 사외이사를 찾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KT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K-비즈니스 연구포럼은 2019년 발간한 ‘KT 바로세우기 제언’ 보고서에서 “KT 사외이사는 정·관계 인사 4명, 언론계 인사 3명 등으로 구성돼 정치권 등의 외압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KT는 2018년 주주총회에서 참여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박근혜 정부 시절 선임된 황창규 회장이 문재인 정부와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2019년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역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차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과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기도 했다.

이번에 KT 사외이사 선임은 구현모 사장이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KT 독립의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도 있다.

KT는 구현모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원래 비상설기구였던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상설화하면서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준법경영을 감시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사외이사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김종구 변호사가 그동안 KT 이사회에서 유일한 법률전문가였다는 것을 살피면 새로운 사외이사는 정치적 색채보다는 법률 전문성에 중점을 두고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KT를 포함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글로벌 5G통신시장을 이끌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KT 사외이사 가운데 이와 관련된 기술전문가가 없는 만큼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서 통신사업과 관련된 기술전문가 합류를 추진할 수도 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은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술전문가인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겠다고 공시했다. 

구현모 사장이 2020년 KT 임원인사에서 전무 이상 임원의 수를 대폭 줄이는 ‘임원 다이어트’를 보여줬던 만큼 사외이사 규모도 축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한쪽에서 나온다. KT의 사외이사 수는 현재 8명으로 경쟁사인 SK텔레콤(5명), LG유플러스(7명)와 비교해 많다.

특히 사외이사 임기와 관련된 상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으로 재계 전체에 ‘사외이사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굳이 사외이사 규모를 이전과 같이 유지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정관 24조에서 사외이사는 8명이하, 사내이사는 3명이하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정관을 변경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사외이사의 수를 줄일 수 있다.

KT는 현재 KT 이사회 내부에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찾고 있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임기 만료 사외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위원장은 김대유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KT 관계자는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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