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호봉제를 유지하되 상여금 일부를 성과급으로 바꾸는 임금체계 개편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임금체계 도입을 주장해 왔다.
노조는 회사의 수정제안과 관련해 호봉제 유지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
|
|
▲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7월8일 울산공장 에서 임금체계와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7차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27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임금체계와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9차 본회의에서 상여금을 없애고 직무성과와 숙련도를 반영한 부가급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현대차는 ‘기본급-상여금-제수당-연장·특근·연월차’로 구성된 현행 임금체계를 ‘기초급(기본 기초급+개별 기초급)-부가급-제수당-연장·특근·연월차’ 형태로 개선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매년 750% 지급되는 정기상여금을 폐지하고 300%는 부가급제로 바꾸고 나머지 450%는 기초급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부가급제는 근태나 공헌도 등 일과 숙련 가치를 반영한 임금체계로 성과급제의 형태다.
현대차는 상여급제의 부가급제 전환을 통해 근속에 따라 단순히 임금이 상승하는 체계에 변화를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그동안 호봉제를 폐지하고 차등임금제 도입을 제안했으나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자 한발 물러났다.
현대차 노조의 관계자는 “회사가 호봉제 유지를 제안한 것은 환영한다”며 “상여금을 없애고 일부를 부가급제로 바꾸려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와 선진임금체계 개선을 노사가 협의하기 위해 올해부터 임금과 단체 협상과 별개로 운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