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화장품 자회사인 잇츠스킨이 기업공개(IPO) 일정을 잡는데 고심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회사의 주식을 바라보는 기대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임병철 한불화장품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는 등 잇츠스킨의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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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철 한불화장품 사장. |
24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이 9월 중순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잇츠스킨은 상장 대표 주간사로 KDB대우증권을, 공동 주간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9월 예비심사 청구는 금융업 내부에서 나오는 말로 아직까지 정확한 일정을 밝힐 수 없는 입장”이라며 “연내 상장을 할지 내년 초에 할지는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장외 주식거래에서 주당 26만4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금액을 토대로 한 상장 뒤 시가총액 예상금액은 2조 원에 이른다.
문제는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서 국내 화장품회사들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화장품회사들의 주식이 너무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토니모리가 7월10일 공모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상장에 성공했을 때와는 달리 국내 화장품회사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예전 같지 않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분위기가 토니모리 상장 두달도 채 안 돼 싸늘해지고 있다”며 “상장을 앞둔 중견 화장품회사들이 기업공개 시기를 더욱 민감하게 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츠스킨은 국내 화장품브랜드숍의 숨은 강자로 불린다.
잇츠스킨의 주력제품인 달팽이 크림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는 중화권에서 ‘K-뷰티’ 대표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고가인데도 최근 누적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국내 화장품브랜드숍 8곳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했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매출 2411억 원과 영업이익 991억 원을 올렸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41%를 넘어서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를 제쳤다.
잇츠스킨이 중화권에서 매출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중화권 거대 유통기업인 홍콩 ‘뉴월드 그룹’으로부터 180억 원을 투자 받는 데도 성공했다.
임병철 사장은 “홍콩 뉴월드그룹의 전략적 투자는 잇츠스킨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만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잇츠스킨의 기업공개를 통해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 매장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잇츠스킨은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에 1호점 매장을 여는 등 공식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잇츠스킨은 타오바오몰과 같은 온라인몰이나 중국인 관광객 방한구매 등 간접경로로만 제품을 판매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