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창원 성산구에서 범진보 단일후보로 총선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을까?
여 의원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를 지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는데 지역경제 상황이 더 나빠져 '범여권'을 향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진보 단일후보가 돼야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창원 성산구 총선은 2019년 4월 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 의원에게 후보 단일화 여부는 지난 보궐선거보다 더 절실하다.
여 의원은 2019년 4월 치러진 보궐선거 당시 한국당 강기윤 전 의원과 치열한 싸움 끝에 500여 표 차이로 간신히 당선됐는데 창원지역 경제가 계속 침체돼 이번 총선에서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9년 창원 성산의 고용동향을 보면 제조업 노동자 수가 지속해서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업체 수도 줄었다.
특히 한국GM의 창원공장 비정규직 대량해고는 창원경제에 가장 큰 악재로 꼽힌다.
한국GM은 2019년 11월25일 창원 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560명을 해고해 민주노총 및 한국GM 창원 비정규직지회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여 의원과 최종 한국GM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1월21일 노사합의에 도달했지만 노동계에서는 구두약속에 불과한 반쪽뿐인 합의라고 비판하고 있다. 합의 내용은 2교대 정상운영 때 해고 비정규직 우선 채용, 해고자 생계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후보 단일화를 놓고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후보 단일화 방침을 공식적으로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월31일 창원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회의에서 “당 차원에서 후보단일화 협상을 진행한 적이 없다”면서도 “창원 성산구 지역주민들의 입장과 판단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4일 KBS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역별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본다”며 “일당 독점을 막기 위해 정의당과 함께 협력한 경험이 있는데 창원 성산은 민주당에서 전략적 차원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국면에 접어든 뒤 성산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범진보 후보의 단일화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창원 성산구 선거결과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보궐선거에서는 여 의원이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고 나서 4만2663표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강 전 의원 득표수와는 단 504표 차이였다.
제20대 총선에서도 허성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한
노회찬 전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강 전 의원을 1만3500여 표 차이로 따돌렸다.
반면 단일화에 실패한 제19대 총선에선 강 전 의원이 5600여 표 차이로 당선됐다.
물론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해서 여 의원이 범진보 단일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힘있는 여당 후보가 필요하다는 여론도 있어 여 의원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에서는 김삼모 전 창원시의원이 6일 출마선언을 했고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전 본부장은 1987년 코리아타코마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부위원장과 민주노총 마창협의회 의장, 민주노총 경남본부장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