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의 원인이 배터리 결함이라는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삼성SDI는 6일 설명자료를 통해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와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지점은 배터리에서 시작됐지만 원인은 다양하다”며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배터리가 유일하게 에너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연물로써 화재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점화원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에너지저장장치 화재 2차조사단은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다섯 건의 에너지저장장치 화재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강원 평창과 경남 김해의 화재사고를 놓고 조사단은 저전압과 큰 전압편차 등 배터리 이상을 화재원인으로 추정했다.
또 강원 평창은 충전과 방전 때 전압 범위를 초과했고 보호장치가 정상동작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삼성SDI는 조사단의 요청에 따라 강원 평창과 경남 김해 화재현장에 설치된 배터리와 유사한 시기에 제조된 인천 영흥, 경남 합천에 설치된 제품을 전달했다. 조사단은 이 제품들을 분석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조사단이 발표한 배터리는 화재현장이 아닌 다른 곳의 배터리”라며 “(배터리가 화재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맞다면 동일한 배터리가 적용된 유사한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에서 화재원인으로 제시한 전압편차가 크다는 점을 놓고 배터리 화재가 발생할 조건은 될 수 없다고 삼성SDI는 판단했다. 전압편차는 충전율이 낮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이때는 에너지가 없는 상태라 화재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강원 평창에서 배터리 보호장치가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운영데이터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보호장치는 정상적으로 동작했다”고 반박했다.
조사단이 이날 근거로 제시한 자료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여서 저전압 알람과 랙탈락 등 보호기능이 작동한 내역이 들어 있지 않다고 삼성SDI는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