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에 확신을 품고 있어 하반기부터 증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SK하이닉스는 2021년 수요 대응을 위해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상당한 규모의 증설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고 3D 낸드와 1y, 1z D램 등 선단공정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서 2021년 수요 증가에 대응하려면 증설을 제외하고는 대안이 없다고 봤다.
최근 SK하이닉스는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보다 높은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전망치를 제시했다.
2020년 D램은 20%, 낸드는 30%초반의 수요 증가를 예상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마이크론보다 높은 수치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수요에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현재 D램 재고상황은 SK하이닉스가 경쟁사보다 더 빠듯하다”며 “경쟁사의 1x D램 불량에 기인해 점유율이 증가한 SK하이닉스의 수요와 가격협상이 견조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이익을 바탕으로 낸드 적자를 방어하며 낸드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가 90단 이상의 선단공정 전환과 수익성이 낮은 SSD 비중 확대로 낸드 점유율을 회복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3분기 낸드 시장에서 인텔에 5위 자리를 내주고 6위로 내려앉았다.
최 연구원은 “연초 확인된 북미 서버업체들의 견조한 수요 회복세와 SK하이닉스의 낸드시장 점유율 회복 의지가 겹쳤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낸드 비용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