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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한국당 정권심판론에 민주당 대선주자 총선 전진배치로 맞서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2-05 18: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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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의 주요 다음 대선주자를 선거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5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이해찬 대표가 민주당의 다음 대선주자로 주목받을 인물들을 권역별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 전략은 과거 지향적 정권심판론이 아닌 미래 지향적 인물중심 구도로 선거판을 주도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97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찬</a>, 한국당 정권심판론에 민주당 대선주자 총선 전진배치로 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과거 총선이 주로 정권심판론 중심으로 진행된 적이 많은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치르는 선거라는 측면을 고려해 선거의 틀을 완전히 바꾸려는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목소리를 거듭 높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정권 심판에 들끓는 민심을 받아낼 큰 그릇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창당대회에서도 “우리 한국당과 이번에 창당한 미래한국당은 한 몸으로 움직이면서 문재인 정권 심판의 대의를 위해 손잡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당은 자유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개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비례의원 당선을 위해 창당하는 자매정당이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다음 대선주자군을 앞세워 정권심판론에 대응할 준비를 해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면서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의 전체 선거지휘를 맡는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구에 출마하며 대구·경북에서 민주당 깃발을 든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의 입지를 확보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경남지역은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두관 의원이 총괄하고 강원지역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민주당의 선거전을 책임진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호남지역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여기에 대선주자로 꼽히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도 측면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지자체장이라는 신분상 제약으로 선거에 직접 개입할 수 없는 만큼 권한의 범위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장 시급한 현안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관련 대책을 내놓으며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박 시장은 4일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해 "지자체의 원활한 대응을 위해 마스크 수급 상황 정보를 지자체에도 공유할 필요가 있고 역학조사관의 상호 파견 등 질병관리본부와 시·도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국무회의에서 "마스크 수급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자가격리 불응자 대처를 위한 중앙정부-지자체 간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인물중심 총선전략은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한번 성공했던 전력이 있다.

새누리당은 19대 총선에서 ‘다음 대선주자 박근혜’를 내세워 야당의 정권심판론을 차단했다. 152석으로 과반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점은 역할의 분담이다. 한 사람에게 권한과 관심을 집중하기보다 여러 사람에게 역할을 나눠 각 권역 선거에 더 몰입하게 하는 방식인 셈이다.

이 대표의 선거전략은 아직 정치적 입지가 불완전한 인물들을 다음 대선주자로 키우려는 복안으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은 다음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비서 성폭력' 스캔들로 잃었다.

여기에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형사재판 항소심에서 각각 도지사직과 피선거권을 박탈될 형을 받아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우리가 단순히 1당을 지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바통을 미래권력 후보군의 입지를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며 "당의 정체성과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분들에게 이번 총선이 지렛대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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