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흑자전환의 기대감을 높이려면 반복되는 드릴십(원유시추선) 관련 손실이라는 악순환고리를 끊어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중공업이 2019년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드릴십 관련 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가 재부각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해양부문 경쟁력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에 드릴십 관련 비용으로만 장부상 손실 3400억 원, 현금 유출 3490억 원 등 모두 6890억 원을 반영했다.
6~7년전에 수주했던 해양생산설비와 드릴십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해 손익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한동안 손익에서 드릴십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힘들다는 측면에서 삼성중공업의 분기별 영업이익 흑자전환 시기도 3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희망을 버리기에는 이르지만 반복된 과거로부터 불확실성을 단절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실적 악화에 따른 현금소진 염려가 해소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삼성중공업은 3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1월에 보유하고 있는 드릴십 자산을 담보고 장기차입금 7천억 원을 조달해 자본확충 우려를 덜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드릴십 재고자산이 촉발한 자본확충 우려를 해소하면서 이를 활용해 차입금을 조달한 것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신규수주 증가를 증명하는 것이 필수”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