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해제 이후에도 구글의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화웨이는 미국 기업들과 거래가 금지돼 안드로이드, 구글모바일서비스(GMS) 등을 스마트폰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IT매체 GSM아레나에 따르면 왕페이 화웨이 오스트리아 소비자사업단장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화웨이가 구글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계획은 없다”며 “구글 생태계 복귀를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앞으로 미국 기업들과 다시 거래할 수 있게 돼도 스마트폰에 자체 서비스인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만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HMS가 기존 GMS에 필적할 만한 품질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SM아레나는 “화웨이가 30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하고 4천여 명의 개발자와 협력해 화웨이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고 있다”면서도 “성숙한 앱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보안성 논란으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다 2019년 5월 미국 기업들과 거래제한 조치를 당했다. 당시 구글과 계약이 해제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GMS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후 자체 운영체제 ‘훙멍’을 기반으로 GMS를 대체하기 위한 HMS를 개발해 왔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2019년 10월 미국 포춘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안드로이드를 계속 쓰지 못할 때에 대비해 훙멍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