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3년 만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오전 6시30분 광주와 평택공장에서, 오전 7시 곡성공장에서 근무조별로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방산요원과 필수요원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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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3년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17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공장 파업광장에서 노조원들이 파업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금호타이어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것은 2012년8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노조는 하루 만에 파업을 철회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11일부터 14일까지 부분파업 기간에 두 차례 본교섭과 물밑협상을 벌였으나 쟁점에 대한 이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밀어붙이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지회는 “임금피크제 도입 취지에 공감하지만 내년까지 시간이 있기에 논의할 수 있다는 노조의 유연한 입장을 회사가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회사는 지난 10일 14차 교섭에서 수정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기존임금 970원(일당, 정액) 인상안을 수정해 '1900원 인상'으로 올렸고 정년을 61세로 연장하는 임금피크제 도입(법 기준보다 정년 1년 추가),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300만원 지급 등을 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했고 임금피크제라는 조건없이 일시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일시금은 지난해 금호타이어가 거뒀던 2700억 원의 영업이익에 대한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이다.
노조는 임금 8.3% 인상, 2014년 경영성과급 배분, 기피직무수당 지급, 1958년생 정년연장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노조파업에 대비해 타이어 공급차질을 막고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재고를 미리 확보하는 한편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사의 입장 차이가 큰 데다 차기 노조 집행부가 다음 달에 선출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