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2020년 해외수주를 크게 늘리며 실적 확대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해외수주의 양과 질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며 “회사의 기초체력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기대만큼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주잔고가 2018년 2분기를 고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에 놓여 있다.
하지만 올해 가시성 높은 수주후보군을 다수 지니고 있어 수주 잔고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10억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사라왁 메탄올플랜트 프로젝트, 25억 달러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등의 EPC(설계·조달·시공) 전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FEED(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EPC사업 역시 따낼 가능성이 높은데 EPC사업 수주를 염두에 두고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밖에도 11억 달러 규모의 미국 ECC(에탄 분해시설) 프로젝트, 2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사업, 45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사흐 가스사업 등도 주요 후보군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예상되는 해외수주가 많아 수주잔고를 증가세로 돌리며 2020년 이후 본격 성장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2만3천 원을 유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4일 1만9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5천억 원, 영업이익 415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 늘어나는 것이다.
라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은 2020년 수익성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9년 해외수주 부진으로 성장세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