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가가 2020년 중동지역 건설 발주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현대건설 주가흐름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해외수주가 중요한 해”라며 “중동발 리스크가 현재 수준에서 봉합되고 발주가 나온다면 주가 회복, 불확실성이 지속한다면 주가 부진을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현대건설은 ‘중동시장의 강자’로 국내 건설사 가운데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페르시아만 인접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수주잔고는 5조 원에 육박한다.
현대건설은 다만 1분기에는 이라크발 불안이 이어지며 다소 저조한 수주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채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 이후 이라크 내 기대 프로젝트였던 유정 물 공급시설, 발전소 등 3개 사업의 발주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는 올해 현대건설 주가에 변곡점이 될 수도 있는 사업으로 꼽혔다.
채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올해 16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 발주건은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건설은 2019년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천억 원, 영업이익 2526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5% 늘어나는 것이다.
2019년 신규수주는 24조 원(별도기준 13조 원)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