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악화의 책임을 지고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의 임기는 2020년 3월26일까지다.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3분기 누적 순이익 155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1.2% 줄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적정 손해율인 70~80% 수준을 넘어섰다.
한화손해보험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지난해 12월부터 금융감독원 경영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8월 금감원의 경영실태평가(RAAS) 결과 실손보험 손해율이 평균 140%대에 이르는 등 보험영업 건전성이 나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급여력비율(RBC)도 9월 말 기준으로 225.7%로 업계 평균(260%)을 밑돌았다.
박 사장은 손해보험업계에서 대표적 장수 CEO로 꼽힌다.
박 사장은 DB손해보험(옛 동부화재) 출신으로 2013년 한화손해보험 경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같은 해 6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사장은 2014년 순이익 128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5년 순이익 957억 원을 내며 2016년 3월 연임을 했다.
2009년 한화손해보험과 제일화재가 합병한 뒤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대표이사가 됐다.
2016년 순이익 1116억 원, 2017년 순이익 1476억 원을 기록하며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3월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하며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왔다. 한화손해보험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대표이사가 네 번이나 바뀌었다.
박 사장의 후임으로는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사업총괄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사장은 한화 재무팀장과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전무, 한화 지원부문 부사장 등을 지낸 '재무 전문가‘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박 사장의 거취와 후임 내정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게 전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