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가 문중원 기수의 극단적 선택으로 취소된 경주의 ‘보전경기’를 열려다가 유족과 공공운수노동조합 등의 반발에 취소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11월29일 취소된 경마 경주 11개의 보전경기를 20일에 열려다가 취소했다고 17일 밝혔다.
▲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들이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문중원동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노총 전국 공공운수노조와 문 기수의 유족이 16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를 찾아 보전경기 결정에 강하게 반발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마사회 규정상 기상악화 등으로 경기가 취소되면 경마장 휴장일 등에 같은 횟수를 채우는 보전경기를 치를 수 있다. 다만 이 규정은 강제사항은 아니다.
문 기수의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문 기수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보전경기를 개최하는 일은 유족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마사회는 보전경기를 시행해 상금이 나가길 바라는 일부 구성원을 고려해 개최를 결정했다며 맞섰지만 결국 경기를 취소했다.
현재 유족과 공공운수노조는 문 기수의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문 기수의 극단적 선택에 관련된 진상을 밝히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도 시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