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2월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업무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결정지은 뒤 내년 경영 방향성을 놓고 개방성과 역동성을 중심에 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조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에서 업무를 마친 뒤 나와 기자들과 만났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 추천위원회가 이날 후보 면접과 평가를 거쳐 만장일치로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뒤 처음으로 소감을 내놓는 자리가 됐다.
조 회장은 “이사회에서 법적 리스크 등이 있음에도 회장후보로 결정해준 것과 많은 성원을 보낸 점에 감사드린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원점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조 회장은 아직 주주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조 회장의 연임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를 거쳐야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내년 1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조 회장의 채용비리 혐의 관련한 재판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지난 1년 동안 진행된 재판에 충실히 임했고 충분히 소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재판부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고 재판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향후 경영 계획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조 회장은 ‘개방성’과 ‘역동성’을 주제로 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의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인재 활용이나 사업전략 등 모든 부분에 개방적으로 문을 열고 외부 전문가도 적극적으로 사업전략 수립 등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역동성을 높인다는 것은 사업환경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만큼 경영계획 역시 상황에 맞는 유동적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내년 경영전략을 놓고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환경 변화에 따라 더 빠르게 변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객과 사회, 주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금융을 강조했고 여성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힘을 싣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조 회장은 인수합병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