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가 식자재유통회사를 넘어 현대백화점그룹의 제조부문 지주회사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전체 매출에서 자회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31일 현대그린푸드와 관련해 ‘더 이상 식자재유통회사로 평가하지 말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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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
키움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는 현대H&S, 현대리바트 등 주요 종속회사를 통해 범현대가를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주요 종속회사의 실적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에서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 제조회사들의 지주회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지분 15.5%, 현대리바트 지분 28.5%, 현대LED 51%, 현대H&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단체급식과 식자재유통을 제외한 도소매유통, 법인영업, 여행사업과 LED사업 등 기타사업의 비중이 57%에 이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산업용 건설 기자재를 공급하는 현대H&S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현대H&S는 연결기준으로 현대그린푸드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H&S는 2분기에도 건설사 원부자재 납품을 통해 두자릿수 매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H&S는 사업 초기에 현대차를 기반으로 성장을 하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하는 등 범현대가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남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가 본업에서 투자금액을 축소하고 현대백화점그룹과 무관한 제조회사 인수 의지만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범현대가를 활용한 안정적 성장전략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매출 1조5066억 원, 영업이익은 6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7.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