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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과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
현대중공업 노사가 벌이는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회사는 임금협상 한 달만에 임금동결안을 제시했고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28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회사는 주3회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한 달이 지난 27일 임금동결을 뼈대로 하는 임금협상안을 처음 제시했다.
회사는 임금동결,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지급, 안전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 원 지급 등을 내놓았다. 회사 는 “어려운 경영상황을 감안해 정기 임금인상 동결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동결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 성과금 250% 이상 보장,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해 파업을 위한 법적절차도 끝냈다.
노사는 휴가기간(8월1일~14일)이 지난 뒤 다시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너무 커 당장 타결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휴가기간 이후에 다시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향후 임금협상은 현대중공업의 경영실적과 노조위원장 선거결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9일 올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현대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추가손실로 2분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고 1천억~2천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경영진들에게 “부실은 털고 또 털어도 계속 나오고 아직도 길이 안보인다”며 “터널은 길고, 갈 길은 여전히 멀다”며 어려운 상황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는 9월 말 추석 이후에 노조위원장 선거를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조위원장 선거일정이 다가올수록 노조의 협상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