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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예상 깨고 깜짝 출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4-22 17: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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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 예상 깨고 깜짝 출근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출국 96일만에 김포공항 귀국장에 발을 들였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출근’했다. 96일의 해외체류를 끝내고 귀국한 데 이어 본사로 나와 직접 업무를 챙겼다. 이 회장이 건강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걷어내면서 삼성에 비상을 걸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22일 오전 8시경 서울 삼성그룹 서초본관에 출근했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6개월이 지난 첫 출근이다. 올해 처음으로 회사에 나왔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곧장 42층 집무실로 가서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등으로부터 경영상황을 보고받았다. 이후 사장단 오찬 모임에 참석해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S5’ 시리즈 출시의 초기상황 등을 직접 들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신년 행사에 참석한 이래 지난 1월11일 출국해 해외에 체류해 왔다. 지난 17일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당시 최 부회장에게 세월호 사고를 전해 듣고 “가슴이 아프고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출근은 삼성그룹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이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마련된 승지원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이 인기를 끌던 2011년 4월 회사 출근을 시작했다. 그해 6월 계열사 사장들이 대거 교체되는 일도 발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계속 본사에 출근했다. 2012년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나왔으나 지난해 초부터 화요일에만 모습을 보였다. 대신 출근 시각을 기존 오전 7시30분에서 1시간 앞당긴 6시30분으로 잡았다. 삼성그룹의 실질적 총괄조직인 미래전략실은 이때부터 출근시간을 앞당겼다.

당시 삼성 관계자들은 이 회장의 이런 모습이 그룹 전반에 긴장감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런 전례 때문에 이 회장의 출근은 삼성 안팎에 항상 관심을 끈다.

이 회장이 앞으로 삼성그룹의 구조개편에 지침을 내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본다. 삼성그룹은 이미 전자부문과 화학부문의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앞으로 삼성물산 등 건설부문의 구조개편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삼성의 지배구조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올해 1월 신년하례식에서 “다시 한 번 바꾸자”며 꺼내든 ‘마하경영’을 다시 강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하경영은 음속 1마하(초속 340m)를 돌파하려면 설계도부터 부품까지 전부 바꿔야 하는 것처럼 삼성그룹도 체질과 구조를 변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말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마하경영을 강조한 데 이어 출근을 한 만큼 앞으로 삼성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버금가는 긴장감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체질을 바꾸기 위해 조직 전반에 대한 조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귀국 후 뜻밖에도 출근을 서둘렀다. 이는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이 회장의 건강 때문에 경영승계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11월19일 열린 이병철 회장의 추도식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데다 IOC 위원면서도 소치 동계올림픽에 불참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귀국하면서도 기자들을 향해 팔을 들어 보이며 “보시는 대로 건강하다”고 직접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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