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중국 타이어기업 더블스타에 인수된 뒤 1년여 만에 경영 정상화의 최대 과제였던 중국사업에서 손익을 개선하며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현재 상황과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매출 규모는 줄어들고 있어 미래와 관련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24일 금호타이어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내며 두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중국사업의 손익 개선이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중국에 모두 4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제조·판매법인인 난징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톈진, 금호타이어창춘과 판매를 총괄하는 법인 금호타이어차이나 등이다.
금호타이어는 1~3분기에 난징금호타이어와 금호타이어톈진, 금호타이어창춘에서 각각 순손실 107억 원, 32억 원, 97억 원을 냈다.
금호타이어가 이 세 기업에서 지난해 1~3분기에 각각 순손실 1157억 원, 359억 원, 183억 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실규모가 크게 줄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판매법인인 금호타이어차이나가 1~3분기에 낸 순손실은 164억 원으로 2018년 1~3분기와 비교해 14억 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중국 제조·판매법인들의 순손실을 86.1% 감소한 덕분에 전체 손익도 개선할 수 있었다.
금호타이어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전제나 다름없던 중국사업에서 점차 탈출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2011년 중국의 한 소비자 프로그램에서 불량고무 사용 의혹이 보도된 이후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했다. 2017년부터는 중국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까지 겹치면서 분기별 적자를 지속해 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더블스타에 인수된 이후 중국사업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펼치면서 점차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경영진단을 통해 판매가 위축된 일부 지역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고정비 감소를 통한 손익 개선에 힘을 쏟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생산직 감원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와 협업해 원재료 공동구매를 실시하며 동일한 품질의 원재료를 싼 가격에 사들이고 있는 점도 손익 개선에 보탬을 주고 있다.
그러나 금호타이어가 중국사업에서 과연 정성화와 성장성 회복을 이뤄가고 있느냐를 놓고 계속된 의구심은 여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가 중국사업에서 내는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4개 법인에서 1~3분기에 매출 4612억 원을 냈다. 2018년 1~3분기 매출은 5314억 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해 13.2% 감소했다.
타이어 판매 자체가 부진한 탓에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것인데 앞으로 판매 정체의 돌파구를 찾아내지 못하면 중국사업의 외형이 줄어드는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전대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사장도 6월 노동조합을 방문해 “현재 중국공장의 가동률은 60% 정도이며 2011년 품질사고 이후 시장정책의 일관성 결여에 따라 공장 복구가 안 되고 있다”며 중국사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