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건설사업의 수주 확대에 힘을 실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4일 “대림산업은 건설사업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 들어 분기마다 보여주고 있는 실적 개선효과가 빛을 바랜 느낌”이라며 “해외 및 플랜트사업 수주 확대를 위한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왼쪽)과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
대림산업은 2019년 신규 수주 목표로 10조3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3분기까지 목표의 29%를 채우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 현대케미칼 프로젝트, LG화학 프로젝트 등의 대형 수주후보군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모두 따내도 애초 수주 목표의 80%가량만 채울 것으로 전망됐다.
라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수주가 실적에 기여하는 부분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기업가치 상향을 위해서는 수주규모도 중요하다”며 “석유화학사업 전략의 과감함과 디테일이 건설사업에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합성고무와 라텍스시장 진출을 위해 6200억 원 규모의 미국의 석유화학업체의 사업부 인수를 결정하는 등 올해 들어 석유화학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사업 수주 감소가 대림산업의 전체 실적 후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건설사업의 수주 개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고려개발, 삼호 등 자회사를 포함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토목, 주택, 플랜트 등 건설 관련 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라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천 원에서 10만9천 원으로 13% 낮춰 잡았다.
대림산업은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일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라 연구원은 “수주 부진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대림산업은 수주의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고 수주가 주택사업에 치우쳐져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