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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 연임 결정 앞두고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0-2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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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의 임기 만료가 한 달가량 앞으로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허 행장은 2년 동안 KB국민은행의 안정적 실적과 조직 안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장담할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9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허인</a>, KB국민은행장 연임 결정 앞두고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

허 행장의 임기 만료와 비슷한 시기에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 대표의 임기도 끝나는 만큼 연쇄 이동 가능성 역시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행장의 임기가 11월20일에 끝난다. 허 행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가 열려 허 행장의 거취를 결정한다.

일단 지금까지는 허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허 행장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KB국민은행의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들어 다른 은행과 달리 공격적 영업에 나서기보다 내실 위주의 경영을 선택했다.

KB국민은행 내부에서도 허 행장의 연임을 놓고 관심이 높다.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행장 임기가 끝나가는 시기가 오면 안팎에서 하마평이 돌았는데 올해는 아무도 하마평에 오르지 않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노조를 제외하면 연임을 놓고 별다른 말이 나오지 않고 있어 어느 정도는 연임이 유력한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행장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회장과 행장 분리경영 2년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분담하면서 조율과 화합을 이뤄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윤 회장의 임기가 내년 11월에 끝난다는 점도 허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두 사람이 손발을 맞추는 차원에서 1년 연임을 보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KB국민은행장의 임기는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겸임하던 시절에는 3년이었으나 허 행장이 취임할 때 2년으로 줄었다. 기존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의 임기도 모두 2년이고 다른 시중은행장의 임기도 2년인 만큼 윤 회장의 겸임이 끝나면서 임기를 단축했다.

다만 2년의 임기가 행장으로서 성과를 내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에 지나치게 짧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년 임기를 마친 뒤 임기를 1년 더 연장해 왔다.

허 행장 역시 11월 임기가 끝나면 1년의 임기가 더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무조건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말도 나온다.

KB금융그룹에서 KB국민은행장이라는 자리의 위상이 남다른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허 행장의 임기가 끝나고 한 달여 뒤에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도 모두 끝난다.

허 행장의 연임 여부에 따라 KB금융그룹에서 대폭의 인사이동이 있을 수도 있다.

내년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올해 KB국민은행장 자리는 차기 회장 구도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에서 윤 회장 이후로 내부 출신이 회장에 오르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혀가는 만큼 차기 회장도 내부 출신이 된다면 은행장은 그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자리 아니겠냐”며 “KB금융그룹 안에 차기 은행장을 꿈꾸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KB금융그룹 계열사 12개 가운데 KB국민은행의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지주 회장이 되기 전에 은행장을 거치면 회장 선임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이 때문에 KB금융지주 안에서 이른바 ‘포스트 윤종규’로 불리고 있는 계열사 대표 대부분도 은행장 자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대부분 1960년대 초반 출생으로 나이가 비슷하고 경력 역시 KB국민은행에 입사해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허 행장의 최근 행보에서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읽힌다.

허 행장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KB 굿잡 취업박람회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서 열린 같은 행사에서는 하반기 채용계획이나 디지털 전환 등 KB국민은행의 하반기 사업전략 등을 놓고 간단하게나마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던 점과 대조된다.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허 행장이 연임을 놓고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일거수 일투족에 매우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안팎에서 연임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이 나와도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게 인사”라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다. 윤 회장이 위원장이며 유석렬 사외이사,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 정구환 사외이사, 허인 행장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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