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떨어졌지만 브렌트유는 소폭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로 유가가 상승했지만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공급초과 우려가 존재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 9일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떨어졌지만 브렌트유는 올랐다. |
9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08%(0.04달러) 내린 5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0.08달러 오른 58.32달러에 거래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터키의 쿠르드 족에 대한 공격 등의 우려 영향을 받았다"면서도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시장 우려가 소규모 합의 정도는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로 바뀌면서 유가는 상승하는 힘을 받았다. 미국 CNBC는 중국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조건으로 부분적인 무역합의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터키가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했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커졌다.
반면 미국 원유 재고가 4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미국 산유량이 하루 평균 126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보이며 원유 공급초과에 대한 우려가 존재해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93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40만 배럴 증가치를 웃도는 수치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