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침해소송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무역위원회는 4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한 특허침해소송의 조사를 개시한다고 알렸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
SK이노베이션이 9월3일 LG화학을 상대로 소장을 낸 지 한달 만이다.
조사에 들어가면 양측은 관련 자료 제출과 인터뷰 등 조사절차에 응해야 한다.
국제무역위원회는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면 수입배제 등 금지명령을 통해 해당 품목을 제재한다.
국제무역위원회는 미국에 수입된 상품이 미국 내 산업에 피해를 주는지 여부를 판정하는 정부기구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특허침해 소송 등 국제 분쟁조정기구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배터리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여러 소송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4월 국제무역위원회와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인력 유출 등 영업비밀을 침해헸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5월에는 SK이노베이션을 산업기술 유출방지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6월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고 9월에는 미국에서 두 회사가 서로 특허침해소송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