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SDS가 본래 기술인 시스템통합(SI)이 아닌 물류사업으로 계열사 물량을 받아 국내 물류산업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했다.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
김 의원은 “삼성SDS는 대한민국 간판 IT기업이지만 매출 절반이 물류에서 나온다”며 “삼성전자 내부 부서에서 담당했던 물류를 삼성SDS가 떠안아 판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물량을 받아 물류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후 해외에서 국제물류주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3자물류까지 하게 됐다”며 “국제물류주선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통행료 사업”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가 물류부문에서 총수일가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전형적 수법으로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바라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9.2% 보유하는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 17.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 매출은 2012년 3천억 원에서 2018년 4조4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문제는 국내 물류회사들이 삼성SDS 때문에 초토화됐다는 것”이라며 “물량을 빼앗기는 수준이 아니라 삼성SDS의 3자물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물류부문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를 좀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