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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 전문경영인체제 2년, 이효율 해외사업 반등의 실마리 찾아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9-10-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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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이사가 전문경영인 CEO로 풀무원을 2년 가까이 이끌면서 오너인 남승우 전 풀무원 대표이사의 뜻에 맞춰 투명한 지배구조를 마련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꾸준히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해외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풀무원 전문경영인체제 2년, 이효율 해외사업 반등의 실마리 찾아
▲ 이효율 풀무원 총괄 대표이사.

6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한 지 2년을 앞두고 있다.

2018년 1월 남 전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자식이 아닌 이 대표에게 총괄CEO 자리를 맡긴 데 이어 보유하고 있는 풀무원 지분 51.84% 가운데 일정수준을 풀무원재단에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평소 "비상장기업은 가족경영이 유리하지만 상장기업은 전문경영인이 승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올바른 지배구조에 있다"고 말했다. 남 전 대표는 현재 풀무원 이사회 의장 역할만 맡고 있다.

이 대표는 1983년 풀무원 ‘사원 1호’로 입사해 35년여 동안 풀무원의 성장을 이끈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풀무원 법인 설립 때부터 일을 시작해 마케팅 팀장, 사업본부장, 영업본부장,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장, 풀무원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 푸드머스 대표이사,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등을 지낸 만큼 누구보다도 풀무원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이 대표는 ‘올바른 지배구조’를 강조한 오너의 의지를 받아 지배구조 개선에 공을 들였다.

풀무원은 올해 3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외부투자자 지분 7.24%를 사들이며 모든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게 됐다.

지주 이사회 결정만으로 그룹 계열사가 움직일 수 있는 체제가 마련된 것으로 ‘바른먹거리 원칙을 실천하는 바른 경영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풀무원은 글로벌 기준의 ‘One Compapy(하나의 회사)’ 지주회사 지배구조체제를 꾸리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글로벌기준 지주회사라는 인식이 부족하지만 적극적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풀무원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지배구조와는 달리 숫자로 나타내는 이 대표의 경영성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풀무원은 상반기에 매출 1조1464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5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7% 줄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이 23.7%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데다 해외법인의 적자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풀무원은 20여년 가까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적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풀무원은 풀무원식품과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건강생활 등이 각 사업영역에서 양호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면서 사업안정성이 뛰어나다”며 “다만 해외 식품사업의 부진한 실적이 계열 전체의 수익성과 이익 창출규모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반등의 계기를 해외사업, 그중에서도 미국사업에서 찾고 있다. 국내 식품시장이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된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그동안 미국에 꾸준히 투자규모를 늘리며 유통망을 확보하고 고수익 품목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새로 꾸린 만큼 그 결실을 맺을 시기도 점차 다가오고 있다.

대표적 상품은 김치다.

풀무원은 올해 5월 전북 익산에 300억 원을 투자해 수출용 김치공장을 짓고 6월부터는 미국 월마트와 크로거 등 대형 유통사 매장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깔린 유통망을 바탕으로 올해 8월 기준으로 미국 김치시장 점유율을 40.4%까지 끌어올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오랜 도전 끝에 성장기반을 다진 미국, 일본, 중국 글로벌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손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강소기업,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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