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풀무원 실적
풀무원은 2023년 상반기 매출 1조4854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 순이익 52억 원을 거뒀다. 2022년 상반기보다 각각 9.5%, 33%, 30%씩 증가했다.
이번 실적 성장은 국내 식품서비스유통사업과 해외사업이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식품서비스유통사업은 2023년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22% 성장한 매출 3712억 원(전체 매출의 24.9%)을 기록했다.
또한 이 기간에 영업이익 64억 원을 거두면서 적자에서 벗어났다. 2022년 상반기에는 영업손실 35억 원을 냈다.
풀무원 쪽은 “휴게소와 컨세션 호조, 위탁급식 신규 수주 및 재계약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며 “대규모 사업장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상반기 풀무원 해외사업 매출은 2834억 원(19%)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 영업손실도 약 44억 원 줄어든 –123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미국법인의 판매가격 인상 및 물류비 안정화, 일본법인의 두부바 매출 호조 및 판매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외 식품제조유통사업, 건강케어사업 등은 각각 매출 8017억 원(53.9%), 283억 원(1.9%)을 거뒀다. 각각 2022년 상반기보다 5%, 6% 성장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사업 손익분기점(BEP)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2023년 4분기 풀무원 해외사업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 ▲ 2023년 6월30일 기준 풀무원 계통도. <풀무원> |
△풀무원 지배구조
지주회사 풀무원은 2023년 6월30일 기준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앤컬처(옛 ECMD), 풀무원건강생활 등 7개 주요 자회사를 두고 그 아래 20여 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먼저 풀무원식품은 2023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1559억 원을 거둔 풀무원의 핵심 완전자회사로 풀무원의 전반적인 식품 제조·유통사업을 맡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푸드머스 등 18개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아사히코, 풀무원USA,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 등 해외사업 법인도 풀무원식품 아래에 포진해 있다.
그 외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건강생활 등도 풀무원의 완전자회사다. 각각 풀무원의 단체급식·외식사업, 건강기능식품·화장품사업 등을 맡고 있다.
지주회사 풀무원을 제외한 모든 자회사 및 계열사는 비상장 회사다. 풀무원은 이들의 실적을 풀무원 연결기준 실적으로 잡아 공개하고 있다.
2023년 6월30일 기준 풀무원의 연결기준 회사에는 31개의 자회사 및 계열사 등이 포함됐다.
△한마음재단·풀무원재단 이사 취임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남승우는 기존 풀무원 이사회 의장 외 2022년 11월 한마음재단, 2023년 2월 풀무원재단 이사에 선임된 것으로 확인된다.
한마음재단은 풀무원 창립자인 원경선 원장의 뜻을 이어 남북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교육 및 연구, 장학사업 등을 하고자 2004년 설립된 비영리공익법인이다. 2023년 6월30일 기준 풀무원 주식 380만9060주(9.99%)를 들고 있다.
풀무원재단은 풀무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2012년 4월 공식 출범해 2023년 현재 이재식 변호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각각 2014년, 2016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성실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 성실공익법인은 기부받은 재산에 대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풀무원재단은 남승우가 총괄CEO 자리에서 물러난 2017년 말 풀무원에서 독립 출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018년 1월에는 재단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풀무원재단이 성실공익법인이며 예전에 남승우가 풀무원재단에 보유 주식 10% 상당을 기부하겠다고 공언한 점 등을 들어 풀무원재단이 남승우의 지분 정리 수단이 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이에 더해 2023년 2월 남승우의 풀무원재단 이사 취임으로 미뤄볼 때 남승우가 풀무원재단 지분 기부를 앞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풀무원 10대 1 주식 액면분할 결정
풀무원은 2019년 2월27일 이사회를 열고 10대 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
이후 풀무원은 2019년 3월29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2019년 5월 주식 액면분할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풀무원 주식의 발행가액은 1주당 기존 5천 원에서 500원으로 줄어들었다.
보통주식 총수는 기존 380만9095주에서 3809만950주로, 종류주식은 40만3458주에서 403만4580주로 늘어났다.
풀무원 쪽은 “유통주식 수를 늘려 유동성을 개선하고 주식 거래를 활성화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10년 연속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서' 취득
남승우는 풀무원을 대표해 2017년 12월1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주최로 열린 ‘2017년 하반기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서 수여식 및 10주년 기념식’에서 10년 연속 소비자중심경영 인증기업 공로패를 받았다.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은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구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국가공인제도다.
풀무원은 2007년 소비자중심경영 인증제가 시작된 이래 한 번도 인증에서 탈락하지 않은 5개 기업 가운데 유일한 식품회사다.
이번 수상은 2017년을 끝으로 총괄CEO 자리에서 물러나는 남승우에게 일종의 공로상이 됐다.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 실적개선은 부담
남승우는 풀무원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해외시장에 줄곧 집중했다.
풀무원은 2016년 3월23일 미국 1위 두부기업 ‘비타소이’의 두부사업을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통해 미국 진출 25년 만에 미국 두부시장 1위에 올랐다.
남승우는 2014년엔 일본 ‘아사히식품공업’을 인수해 아사히코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일본 시장을 공략했다.
중국에서는 2010년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를 설립했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4대 두부 시장을 아우르고 있는 셈이다.
1991년에는 미국현지법인 풀무원USA를 설립했다.
하지만 그가 공격적으로 추진한 해외사업은 적자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며 전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는 지적을 받는다.
풀무원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렸던 해외법인의 적자가 불어나면서 최근 수익이 악화했다.
풀무원 해외법인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인수합병과 현지공장 건립 등으로 외형성장을 거듭해 매출이 연평균 70.7%씩 증가했다. 하지만 투자비용이 늘어나면서 이 기간에 순손실의 증가폭도 연평균 73.8%에 이른다.
△풀무원홀딩스, 풀무원으로 회사이름 변경
풀무원홀딩스는 2014년 3월28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풀무원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남승우 당시 풀무원 총괄사장은 사명 변경을 두고 “상장돼 있는 자회사가 없는 상태에서 자회사의 성과를 100% 지배해 연결성과로 나타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풀무원홀딩스를 사업 자회사의 성과를 지분율만큼 공유하는 일반적인 지주회사 구조로 보고 있어 회사의 성과를 보여주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는 홀딩스라는 회사명에 기인하는 부분이 상당하다고 판단해 이번 사명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008년 풀무원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가 됐다. 존속법인 풀무원홀딩스 아래 식품제조·판매업을 맡는 신설법인 풀무원을 뒀다.
당시 남승우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올바른 거버넌스(지배구조)에 있다”고 생각해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2010년 식품사업법인 풀무원은 풀무원식품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와 풀무원을 혼동하는 사례가 있어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바른먹거리 로하스 철학
남승우는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철학으로 풀무원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로하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소비생활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친환경 중심으로 이어가자는 생활양식과 행동양식, 사고방식을 뜻한다.
남승우는 풀무원 창립자인 원경선 원장의 환경운동, 생명보호운동, 평화운동 철학을 이어받아 몸에 이로운 바른 먹거리를 만들어 보급하는 데 경영의 초점을 맞춰왔다. 원 원장은 국내에 유기농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보급해 ‘유기농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남승우는 채소가게 수준이던 풀무원을 2016년 매출 2조307억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유기농식품그룹으로 키웠다.
1984년 국내 최초 포장 두부를 출시했으며 1987년에는 처음으로 플라스틱 포장 두부를 내놨다. 2002년에는 국내 최초 유기농 두부를 선보였다.
풀무원은 원경선 원장이 지은 이름이다. 풀무는 대장간에서 쇠를 달굴 때 바람을 불어넣는 기구다.
녹슬어 쓸모 없는 잡철도 풀무질을 해대며 연신 두드리면 농기구로 거듭나는 것처럼 1955년 창립 당시 한국전쟁 후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떠도는 사람들을 풀무질해 사회에 쓸모 있는 일꾼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풀무원 농장을 세우고 공동체를 꾸리며 농사를 지어 바른먹거리를 생산하고자 힘썼다.
1981년 원혜영 의원은 아버지인 원 원장의 농장에서 나온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서울 압구정동에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을 개설하고 이듬해 풀무원효소식품을 설립했다.
남승우는 현대건설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오며 번 돈을 풀무원효소식품에 투자했다. 원 의원은 당시 풀무원효소식품과 풀무원유기식품을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 투자가 계기가 돼 남승우는 1984년부터 풀무원 경영을 맡기 시작했다.